김병현 16S PO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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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잠수함'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연이틀 세이브를 따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덕분에 레드삭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실해졌다.

김병현은 23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7-5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16세이브(8승10패)째를 올렸다.

?삼자범퇴의 완벽투=9회초는 3, 4, 5번으로 이어진 강타선이었으나 김병현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첫 타자 래리 빅비는 왼손잡이였다. 김병현의 공은 낮게 깔렸다. 특히 홈플레이트 뒤쪽으로 뱀처럼 휘어져 들어가는 백도어 슬라이더는 왼손타자에게 더욱 위력적이었다. 볼카운트 2-2까지 몰린 빅비는 5구째 슬라이더에 손을 댔다. 그러나 1루쪽으로 구르는 평범한 땅볼이었고, 김병현은 가볍게 처리했다.

4번 타자 제이 기븐스에겐 선수를 쳤다. 바깥쪽 꽉 차는 공으로 두번 연속 스트라이크를 뽑아냈다. 다급해진 기븐스는 공을 빗맞혀 좌익수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다.

투 아웃이 되자 홈 팬들은 하나 둘씩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김병현은 삼자범퇴로 환호에 응답했다. 마지막 타자 토니 바티스타에게 스트라이크와 헛스윙을 뽑더니 결국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BK,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노려=김병현의 철벽 마무리에 힘입어 레드삭스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레드삭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한장 뿐인 아메리칸리그의 와일드카드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경합을 벌이는 시애틀 매리너스와는 2.5게임차다. 23일 현재 레드삭스는 여섯경기, 매리너스는 다섯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매리너스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5연승)을 거둔다고 해도 레드삭스는 다소 여유가 있다. 매직넘버가 4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남은 6경기에서 4승만 올리면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간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로선 유일하게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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