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강 일 주먹 잠재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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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동경=방인철 특파원】WBC 플라이급 챔피언 김용강(24)이 5일 적지인 일본에서 도전자「레오파드·다마쿠마」(25·동급 6위)를 강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적절히 공략,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승을 거두고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2명의 미국인 부심과 멕시코 부심은 모두 1백15-1백13으로 김의 우세를 채점했다.
동경 북쪽 5백50km 지점인 아오모리에서 4천여 명의 일본관중들이 일방적으로 도전자를 응원하는 가운데 벌어진 이날 대신에서 김은 좌우로 미꾸라지 같이 빠지면서 강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로「다마쿠마」의 복부와 안면을 가격, 챔피언다운 기량을 과시하며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은 초반 왼손 받아치기를 노리며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던「다마쿠마」를 재빠른 원투 스트레이트로 거세게 몰아붙여 승리를 잡았다.
중반 한때「다마쿠마」의 투지에 밀려 고전하기도 한 김은 후반 들어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이 되살아나면서 착실히 득점, 도전자의 마지막 추격을 뿌리쳤다.
이로써 김은 지난해 7월「소트·치탈라다」(태국)로부터 챔피언십을 획득한 이래「에밀· 마쓰시마」(필리핀)와의 1차 방어전(11월)과 이번 2차 방어전을 모두 판정으로 승리, 19전승(7KO) 의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김은 옵션에 따라 오는 6월께 태국의 전 챔피언「치탈라다」와 3차 방어전을 가질 예정이다.
김은 이번 대전에서 6천8백 만원의 대전료를,「다마쿠마」는 8만 달러를 각각 받았다.
경기가 끝난 후 김은『도전자는 예상대로 강했고 나도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펀치력을 보완, 롱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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