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진 집단 폭행으로 인천시경 전전긍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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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인천시경은 26일 인민련 주최 「노태우 집권 1주기 규탄 국민 대회」를 소기의 목표대로 원천 봉쇄하는 실적 (?)을 올렸으나 예기 찮은 보도진 집단 폭행으로 여론의 화살이 한꺼번에 쏠리자 전전긍긍.
피해 기자가 1명도 아닌 5∼6명이나 되는 데다 폭행 장소도 답동 가톨릭 회관 앞 한곳이었고 대낮에 무술 유단자로 구성된 일명 「백골단」에 의해 빚어진 점등으로 미뤄 다분히 고의적이거나 지휘관의 방침 (?)이 아니었느냐는 유추 해석까지 나와 시청 간부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들.
제2대 시경국장으로 부임해 평소 「경찰의 어려움과 고달픔」을 출입 기자들에게 누누이 강조, 설득 (?)하며 경찰의 자질 향상을 역설해온 박일룡 국장은 사건 직후 경무 과장을 반장으로 한 조사반을 구성, 조사에 나섰으나 「지휘관 문책·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단의 질문엔 명쾌한 답변을 꺼려 사건처리는 관례 (?)대로 용두사미가 되지 않느냐는 우려도.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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