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분양받은 49평짜리 아파트 팔려 하는데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적절한 아파트 매매 시점과 효율적인 자산운용 방법 등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 연구소에 다니는 김모(40)씨는 대학 교수인 부인과 단둘이 직장에서 가까운 상계동에 전세로 살고 있다. 내년에 전세 계약기간이 끝나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염창동 아파트를 팔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고 싶지만 양도소득세 때문에 고민 중이다. 김씨는 언제 아파트를 파는 게 좋은지, 만기가 돌아온 적금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등을 문의해 왔다.

# 양도세 면제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김씨는 서울 염창동에 2003년 분양받은 49평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두 명이 살기에는 집이 크다는 이유로 아파트를 팔려고 하지만 매매를 서두르기보다는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때까지 매매시기를 기다리는 게 바른 선택이다. 김씨의 아파트는 2005년 4월 입주를 시작했으므로 내년부터 2년간 거주한 뒤 팔면 양도소득세를 물지 않는다.

1가구 1주택자가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처분할 때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다만 비과세 요건을 갖췄더라도 6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양도세를 납부해야 한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김씨의 아파트는 2008년 단지 부근에 9호선이 개통될 예정이고, 편의시설 등 주거 여건도 양호해 투자 가치가 높은 편이다. 향후 부동산 시장에 변수가 많은 만큼 '2009년 무조건 매매하겠다'고 결심하고 재테크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2009년이 됐을 때 부동산 경기 등을 살펴본 뒤 매매 시점을 잡을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의 잇따른 초강력 부동산 대책으로 향후 아파트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지역을 고집하기보다는 자녀 양육, 직장과의 거리 등을 감안해 이사할 지역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 여유자금으로 '시중금리+α'의 수익을 노려라

최근 선진국의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를 감안해 적금 만기로 생기는 목돈은 1년 정도 안전자산에 투자해 시장 추이를 살피는 게 좋겠다. 금리가 낮은 은행예금보다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를 추천한다. ELD는 원금이 보장되는 데다 주가가 상승하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주요 은행에선 ELD 가입자가 양도성예금증서(CD)에 추가로 투자할 경우 6%대의 특별 금리를 제공한다. ELD에만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면 ELD와 CD에 나눠 예치하는 것도 좋다.

매달 정기적금에 붓던 400만원은 적립식 펀드와 장기주택마련저축에 투자하자. 적립식 펀드는 장기 투자할 경우 평균 주식 매입단가를 낮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3~4개의 적립식 펀드에 나눠 투자해 위험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김씨의 자산은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월 1100만원은 안전 자산인 장기주택마련저축에 투자하자.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정기적금에 비해 금리가 높고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연금저축 소득공제 한도가 올해부터 300만원으로 늘어났으므로 연금상품 납입액을 늘려 세금을 절약하도록 하자.

김씨가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는 투자 목적이 이자 수익인지, 주식 전환을 통한 매매차익인지 명확히 하는 게 좋겠다.

# 배우자 사망 대비 보험 가입해야=김씨 부부가 가입한 건강보험은 전반적으로 보장 내용이 양호하다. 보장 기간이 80세로 장기인 데다 보장 내용도 암.재해.입원.수술 등에 대비해 잘 설계됐다. 그러나 일반 사망에 대한 보장이 전혀 없다.

지금은 자녀가 없고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 배우자의 사망에 따른 경제적 위험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자녀가 생기면 상황이 달라지므로 미리 준비해 둘 것을 권한다. 추가로 부담할 보험료를 최소화하면서 사망 보장을 대비하는 상품으로 정기 보험을 추천한다. 보장기간과 납입기간을 65세로 잡고 보장 규모를 부부 각각 1억원 정도로 설계하면 월 7만3000원가량의 보험료만 추가 부담하면 된다.

정리=손해용 기자

◆신문지면 상담신청 팩스

02-751-5552/e-메일:teenteen@joongang.co.kr, jsool@joongang.co.kr 효율적인 상담을 위해 본인 연락처와 자산 현황, 월 현금 흐름, 상담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 '중앙일보-이화여대 파이낸셜 플래닝센터' 상담신청

전문가를 만나 직접 재산 리모델링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메일 fpc@ewha.ac.kr이나 센터 전화 02-3277-4497(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로 신청하시면 상담 일정을 잡아 드립니다. 전화 폭주로 e-메일 신청을 환영합니다. 단 상담을 받으려면 '위스타트 운동'에 10만원(계좌 외환은행 068-22-01286-6, 예금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을 후원해야 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