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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3년 안에 3000만원 만들고 싶은 미혼 직장인인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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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 직장생활 3년차인 20대입니다. 결혼자금도 마련하고 노후준비도 서둘러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모아놓은 돈이 없어 고민입니다.

부친의 사업 실패로 집안 생활비까지 보태고 있습니다. 향후 3년을 목표로 돈을 모으고 싶은데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 주십시오.

A : 미혼인 회사원 주모(27)씨는 서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당장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일단 3년 안에 '3000만원 모으기'에 도전하려고 한다. 주씨는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할 정도로 알뜰파다. 나름대로 집안 살림도 돕고 있다. 그러나 적은 월급에 이래저래 지출만 많다 보니 정작 자신을 위해 모이는 돈이 없어 걱정하고 있다.

# 월급 적어 창업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준비를

수입이 일정한 급여 생활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렵고도 쉬운 재테크는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급여가 적다고 불평하지 말고 재무목표를 정한 뒤 우선 순위에 따라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에만 돈을 쓰고 나머지는 차곡차곡 모아야 한다.

그런데 주씨는 회사에서 맡은 업무가 단순해 이대로는 오래 근무하거나 재산을 불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평소에 관심이 많던 인테리어와 관련된 창업을 생각 중이다. 창업을 원한다면 두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먼저 목돈을 미리 만들어 놓자. 더 중요한 것은 창업과 관련한 실무적인 것들을 하나둘씩 준비해 놓는 것이다. 특히 수입의 일정액은 자기계발을 위해 투자해야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 부모님 생활비는 현명하게 해결하자

주씨가 돈을 모으려면 먼저 지출부터 줄여야 한다. 당장 줄일 수 있는 돈은 운동비와 부모님 생활비다. 먼저 운동비는 꼭 돈을 들이지 않아도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달리기.걷기 등으로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별하게 건강문제만 없다면 집 주변에서 손쉽게 무료로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선택하도록 하자.

다음으로 부족한 부모님의 생활비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보통 은퇴할 때가 되면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게 된다. 부동산이 많아도 월세 등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없다면 세금 등의 고정비 지출만 늘어 은퇴 생활자들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지금처럼 부동산에 매기는 세금의 기준이 실거래가로 변하는 상황에서 수입이 적은 은퇴생활자의 부담은 더 늘 수밖에 없다. 물론 주씨가 자식 입장에서 부모님이 어려울 때 생활비를 보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문제를 풀지 않고 이런 방식이 계속되면 서로에게 부담만 될 것이다. 생활비 지원을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조금 줄이길 권한다. 다행히 주씨의 부모님은 부동산 자산이 있으므로 재산 리모델링 상담을 통해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늘리면 생활비 부담이 줄 것이다.

# 목적 있는 상품을 해지할 땐 심사숙고해야

운동비와 부모님 생활비를 일부 줄이면 달마다 38만원의 여윳돈이 생긴다. 이 중에서 10만원은 중도해지했던 청약저축에 다시 가입하자. 뚜렷한 목적이 있는 상품들은 빨리 가입하고 오래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실을 새겨둬야 한다. 아파트 분양을 받을 때 긴요한 청약저축도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겼다고 무작정 해지해선 안 된다. 예금담보대출 등의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나머지 28만원은 확정금리 상품보다는 펀드로 운용하자. 펀드를 고를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한 뒤 한 가지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가지로 나눠서 선택하는 게 좋다. 일단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 주식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와 채권 등에도 투자하는 안정형 펀드로 나누어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렇게 1년, 2년 여윳돈을 굴리다 보면 3000만원 모으기 목표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 보험료는 적어도 보장은 크게

주씨는 미혼이며 수입이 많지 않은데도 3개의 보험에 가입해 월 18만원가량을 내고 있다. 월급의 15%나 되는 돈이다. 무엇보다 주씨는 암보험.건강보험.적립식보험 등에 가입했는데 보험료에 비해 특별하게 좋은 보장 내용이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건강보험.암보험은 주씨처럼 환급형으로 가입할 필요가 없다. 환급형을 선택하면 똑같은 보장을 하는 순수보장형 상품보다 보험료를 3~4배 더 내야 한다. 국내 소비자들은 만기 때 원금을 돌려받는 보험상품을 좋아한다. 주씨도 435만원을 돌려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 55년 후에 돈을 돌려받는다는 것이다. 가치로 따지면 현재의 한 달 보험료도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보험.암보험은 해지하고 유니버설 적립식 보험에 추가로 10만원을 넣자. 여기에 특약으로 암보장 등을 추가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2만원가량의 돈으로 보장도 받고 적립된 자금은 결혼.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정리=김준술 기자

◆신문지면 상담신청 팩스: 02-751-5552/e-메일: teenteen@joongang.co.kr jsool@joongang.co.kr 효율적인 상담을 위해 본인 연락처와 자산 현황, 월 현금 흐름, 상담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중앙일보-이화여대 파이낸셜 플래닝 센터’ 상담신청=전문가를 만나 직접 재산 리모델링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메일 fpc@ewha.ac.kr 이나 센터 전화 02-3277-4497(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로 신청하시면 상담 일정을 잡아 드립니다. 전화 폭주로 e-메일 신청을 환영합니다. 단 상담을 받으려면 ‘위 스타트 운동’에 10만원(계좌 외환은행 068-22-01286-6, 예금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을 후원해야 합니다.

왜 펀드인가

10년 전만 해도 가장 좋은 금융 재테크 방법은 은행예금이었습니다. 연 13% 전후의 이자를 주는 예금은 노후를 위한 최고의 금융상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펀드 투자가 금융 재테크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는 1999년 이후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예금은 사실상 푼돈을 모으는 단순 저축기능만 남았을 뿐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매력은 없어졌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는 노령화 사회로 급속하게 들어서고 있습니다. 반면 노동시장의 탄력성이 강조되면서 평생 직장으로서의 안정적인 수입원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금융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없이는 과거와 같은 고수익과 안정적 노후생활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금융 재테크 방법 중 왜 하필 펀드일까요.

투자가 중요하다고 모든 이들이 주식을 공부하고 땅과 집을 보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개인이 직접투자에 나선다 하더라도 자산운용 시장에서 온갖 첨단 병기로 무장한 전문가 그룹과 싸워야 합니다. 혹 전문적인 투자분석 없이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쩌다 한두 번 맞이하는 운(運)에 불과하며 좋은 운용성과를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한두 번 주어진 운이라는 미끼에 걸려들어 만만치 않은 재산을 탕진하는 사례는 흔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펀드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문가를 통한 간접투자기구', 즉 펀드를 통해야만 개인들도 전문가적인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펀드에 투자하면 다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특정종목에 대한 분석은 아닐지라도 주식.채권.부동산 등 어떤 종류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해외 어느 지역에 투자하면 더 나을지 정보수집과 조언을 구하는 노력은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수익률 측면에서 투자할 자산의 종류와 지역 선택은 동일 자산 내에서의 종목 선택보다 10배 이상 중요하다고 합니다.

펀드라는 금융상품은 개별종목에 신경 쓸 시간을 절약해 10배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펀드가 좋은 투자수단이라는 것입니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 www.funddoc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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