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馬)계 손흥민 ‘닉스고', 경마올림픽서 준우승

중앙일보

입력

한국 경주마계의 ‘손흥민’으로 통하는 ‘닉스고’(2세ㆍ수말)가 세계적인 경마대회에서 준우승하는 ‘깜짝’ 쾌거를 이뤘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의 해외 종축 사업인 ‘K닉스’를 통해 발굴된 한국 마사회 소속 경주마다.

 2018 미국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경주에서 2위를 차지한 닉스고(10번 말) [사진 한국마사회]

2018 미국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경주에서 2위를 차지한 닉스고(10번 말) [사진 한국마사회]

4일 마사회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2일(현지 시간) 열린 ‘브리더스컵 쥬브나일’에서 닉스고가 출전해 2위로 입상했다. 이번 경주로 닉스고가 받는 상금은 34만 달러(약 3억8000만원)다.

세계 최정상급 경주마들이 모이는 브리더스컵은 ‘경마 올림픽’으로 꼽힌다. 모든 경주가 미국 NBC를 통해 생방송될 정도다.

경주에서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한 닉스고는 4코너 이후 1등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결승선을 앞 30여m를 앞두고 우승 후보 ’게임위너‘에게 역전패했다. 게임위너와 2와 4분의1마신(1마신=약 2.4m) 차이밖에 나지 않은 아쉬운 패배였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고무적인 성과라는 게 마사회의 설명이다. 닉스고에 앞서 2년 전 ‘제이에스초이스’가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을 때의 성적은 최하위였다.

이제 그간 심혈을 기울여온 경주마 발굴 프로그램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2015년부터 K닉스를 추진해온 마사회는 DNA 정보를 이용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경주마를 발굴하고 말 수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기존에는 비싼 씨수말을 해외에서 수입했지만 K닉스 사업으로 직접 씨수말을 발굴해 우수한 국산마 생산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한국 말산업 발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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