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답안 보관 교무실서 홀로 야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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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숙명여고 정문 [연합뉴스]

서울 숙명여고 정문 [연합뉴스]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와 답안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답안지가 있는 교무실에서 홀로 남아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 교무부장 A씨가 올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혼자 교무실에 남아 야근을 한 적이 있다고 3일 밝혔다.

야근을 한 날은 숙명여고가 중간고사 답안지를 교무실 금고에 보관하기 시작한 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전 교무부장이 문제유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올해 8월 이후, 자택의 컴퓨터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사실상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홀로 야근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답안지가 든 금고의 비밀번호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컴퓨터 교체도 사건과 무관하다며 범행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일 A 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범행을 계속 부인하고 있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 A 씨가 쌍둥이 자매 등 피의자들과 말을 맞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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