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영구박탈’ 장현수 사죄, “입이 열개라도 할말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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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1일 병역특혜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장현수(FC도쿄)에게 국가대표 선수 자격 영구박탈과 함께 벌금 3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진은 지난 3월 25일 북아일랜드 평가전에 출전한 장현수.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1일 병역특혜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장현수(FC도쿄)에게 국가대표 선수 자격 영구박탈과 함께 벌금 3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진은 지난 3월 25일 북아일랜드 평가전에 출전한 장현수. [연합뉴스]

“입이 열개라도 국민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조작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조작으로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을 당한 장현수(27·FC도쿄)가 국민들에게 사죄했다.

장현수는 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사과문을 내면서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 선수로 영광스럽게 뽑혀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축구선수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남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았던 장현수는 2017년 12월부터 2개월간 모교학생들을 대상으로 훈련했다면서 196시간 봉사활동 증빙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자 서류 조작을 시인했다. 축구협회는 1일 공정위원회를 열고 장현수에게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과 벌금 3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위원장인 서창희 변호사를 비롯한 위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장현수 병역특례 봉사활동 내역 서류 조작 관련 심의를 논의하고 있다. [뉴스1]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위원장인 서창희 변호사를 비롯한 위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장현수 병역특례 봉사활동 내역 서류 조작 관련 심의를 논의하고 있다. [뉴스1]

장현수는 “저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책임을 합리화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반성하고 뉘우치더라도 부족하다는 점은 명확히 알고 있으며, 입이 열개라도 국민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고 밝혔다.

장현수는 “국민들이 축구선수로 더욱 집중하고 노력하라고 주신 귀중한 기회와 소중한 시간을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에 전념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국민의 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큰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하여, 이번 대한축구협회의 징계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용하겠습니다”라며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늘 반성하고 뉘우치는 마음가짐으로 자숙하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고 거듭 사죄했다.

박린 기자 rpakr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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