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토론·말 잘하는 비법 등 자신만의 '사이다 발언'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 총리는 16일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패널들과 일자리와 자영업자 대책, 부동산 대책 등 주요 국정 현안을 두고 토론했다. 이날 방송에는 학생과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 시민 토론단 80여 명도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진행자는 토론단 및 시청자들이 이 총리 특유의 사이다 발언 비법을 궁금해한다며 "말 잘하는 비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제가) 말을 할 때 더듬거리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제가)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가면 (저에게) 질문하는 국회의원을 이기겠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대신 무심하게 TV를 통해 대정부 질의 현장을 보는 국민(의 입장에서) 의원님의 질문과 제 답변 중 어느 쪽을 더 알기 쉽게 이해할까를 좀 더 골똘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심판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정도의 영업비밀은 알려드리겠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앞서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의, 기자 간담회 등에서 촌철살인의 '사이다' 답변을 내놔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1일 국회 대정부 질문 당시 "평양에 태극기가 왜 없나"는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이 총리는 "역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에 오신다면 서울 한복판에 인공기 휘날릴 수 있을까요?"라고 역질문했다. 이를 두고 이 총리가 짧고 강렬한 답변으로 되받아치는 동시에 특유의 안정감과 정제된 정치 언어를 구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