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지난 3년 힘들었는데…오늘 성과가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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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힘들게 준비했는데, 오늘 그 성과가 나와서 기쁘다."

'괴물' 류현진(31·LA 다저스)이 4년 만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따내고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4년 만의 포스트시즌에서 역투하고 있는 류현진. [AP=연합뉴스]

4년 만의 포스트시즌에서 역투하고 있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의 호투와 홈런 세 방에 힘입어 다저스는 6-0으로 이기고, NLDS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매체와 기자회견에서 "오늘 내가 할 일을 해내서 뿌듯하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어서 기뻤다. 늘 100구 이상 던질 준비를 하고 나선다"며 "지난 3년 동안 복귀를 위해 준비한 시간이 힘들었는데, 오늘 그 성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3년 차인 2015년 왼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성공률이 50%도 되지 않는, 투수에겐 치명적 수술이었다. 복귀한다 해도 구위와 제구가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수술을 마치고 2016년 돌아왔지만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잔류도 불투명해 보였다.

그랬던 류현진이 부활했다. 지난해 25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면서 야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15경기에 나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저스 우승 결정의 분수령이었던 시즌 막판에 3연속 승리를 따내면서 '빅게임 투수'로 인정받았다. 그 결과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0)도 제치고 포스트시즌 1선발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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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이제 다저스의 1선발 기용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류현진은 매우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상대팀 감독도 류현진의 피칭을 인정했다. 브라이언 스니트커 애틀랜타 감독은 "우리 팀은 삼진이 많은 팀이 아닌데, 오늘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빠른 공에 타자들이 압도당했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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