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 잡은 류현진, FA 얼마나 받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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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게임 투수' 류현진(31·LA 다저스)에게 'FA(자유계약) 대박' 조짐이 보인다.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호투한 류현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 [EPA=연합뉴스]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호투한 류현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 [EPA=연합뉴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의 호투와 홈런 세 방에 힘입어 다저스는 6-0으로 이기고, NLDS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선발에도 주눅들지 않고 영리한 투구로 그라운드를 호령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다저스와 6년 계약(6년 3600만 달러·약 405억원)이 끝나는 류현진에겐 포스트시즌 활약이 FA 계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실 1년 전만 해도 류현진의 FA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3년 차인 2015년 왼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성공률이 50%도 되지 않는, 투수에겐 치명적 수술이었다. 복귀한다 해도 구위와 제구가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수술을 마치고 2016년 돌아왔지만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잔류도 불투명해 보였다.

그랬던 류현진이 부활했다. 지난해 25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면서 야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15경기에 나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8~9월 아홉 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4승3패, 평균자책점 1.88로 더 좋았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까지 무사히 잘 마치면서, 이제 류현진의 FA 규모가 얼마나 될지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포스트시즌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FA 계약에 대해 부상 이력이 있기 때문에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은 어려워도 연봉 1500만~2000만 달러(약 169억~225억원)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최근 '빅게임 투수'로 활약하면서 이미지를 반전시키고 있다.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포스트시즌에서 계속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FA 시장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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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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