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에 ROTC 박한기 내정 … 육사 출신 대장은 3명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박한기

박한기

20년 만에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 합참의장이 나오게 됐다. 정부는 17일 육군 제2작전사령관인 박한기(58·사진) 대장을 제41대 합참의장으로 내정했다. 박 후보자는 18일 국무회의 의결 후 국회 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박 후보자는 53사단장, 제2작전사령부 참모장, 8군단장, 제2작전사령관을 거친 작전 분야 전문가다. 그는 학군 출신(21기·육사 39기 해당)이다. 그가 합참의장에 오르면 제28대 김진호 전 합참의장(1998~99년)에 이어 20년 만에 첫 학군 출신 합참의장이 된다. 비(非)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따지면 9번째 합참의장이다.

국방장관 이어 넘버2도 비육사

신임 합참의장에 학군 출신이 내정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군의 ‘넘버 1,2’인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비육사 출신이 맡는 기조가 유지됐다. 그동안 해군에서 국방장관(송영무)이 나왔고, 공군에서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정경두)을 맡은 데 이어 학군 출신이 합참의장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박한기 대장은 탁월한 전략적 식견을 갖췄고, 작전 지휘능력이 뛰어나며 개혁성·전문성·리더십 역량을 두루 갖췄다”며 “군심을 결집하고 국방개혁을 선도할 역량을 겸비하고 있어 합참의장 적임자로 선발됐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위아래로 두루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병사와도 격의 없이 지내는 덕장(德將)”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자 내정으로 육군 대장급 인사가 곧 단행될 전망이다. 박 후보자는 박종진 제1야전군사령관(3사 17기·육사 36기 해당)보다 후배이며,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육사 39기)과 임관 동기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해 8월 임명된 김 총장은 육군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유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육군은 제1야전군과 제3야전군을 합쳐 지상군작전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육군 대장 인사 폭은 최소한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추가 인사에서 육군 대장 자리 5개(합참의장 제외) 중 비육사 출신(현재 2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