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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국내 일본뇌염 환자 발생…예방 위해 지켜야할 수칙은

중앙일보

입력

대구 동구보건소 방역반 관계자들이 지난 4월 대구 동구 금강동의 한 축사 주변에서 일본뇌염 관련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뉴스1]

대구 동구보건소 방역반 관계자들이 지난 4월 대구 동구 금강동의 한 축사 주변에서 일본뇌염 관련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뉴스1]

올해 국내에서 첫 일본뇌염 환자가 나왔다. 13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환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경상북도 지역의 68세 여성으로 현재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달 15일부터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였고 지난 11일 일본뇌염으로 최종 확진됐다.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건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서다. 이 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다. 주둥이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모기로 크기는 약 4.5㎜다. 주로 논이나 동물축사ㆍ웅덩이 등에 서식하고 야간에 주로 피를 빤다.
이 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는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뇌염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뇌염을 일으키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사진 질병관리본부]

뇌염을 일으키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사진 질병관리본부]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하절기 방역소독과 축사,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 집중 방역소독을 전국 시도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할 예정이다.

일본뇌염은 예방백신이 있다.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권장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하여야 한다. 성인의 경우 모두가 예방접종을 할 필요는 없지만,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은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감염위험이 높은 성인은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중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 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사람 ▶미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실험실 근무자 등이다.

모기퇴치 국민행동 요령.[사진 질병관리본부]

모기퇴치 국민행동 요령.[사진 질병관리본부]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8월에 많이 발생하며, 전체 일본뇌염 환자의 90% 이상이 9∼11월에 발병한다. 질본은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회피, 방제요령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낫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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