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상가서 3시간 간격 화재 2회 발생…여성 시신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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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3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불이 난 인천 한 상가건물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밤사이 3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불이 난 인천 한 상가건물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인천의 한 상가건물에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심하게 불에 탄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3시간 후 또 같은 건물 다른 층에서 불이 나 경찰이 수사 나섰다.

8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밤사이 한 상가건물에서 3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불이 났다. 인천시 남동구 한 5층짜리 상가건물 4층 계단 인근에서 오후 10시쯤 불이 났고 화재를 진화한 소방당국이 철수한 3시간 뒤인 이날 오전 1시20분쯤에 상가건물 2층에서 다시 또 불이 났다.

첫 번째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8분 만에 꺼졌지만 5층 계단에서 심하게 불에 탄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시신은 여성으로 밝혀졌으나 신분증 등이 함께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두 번째 화재는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난 2층 일부와 4∼5층은 입주 가게가 없어 빈 상태였다.

경찰은 같은 건물에서 3시간여 간격으로 잇따라 불이 난 점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상가건물 입구 등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했으나 2차례 불이 난 시간대에 드나든 인물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여성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DNA 대조 등을 통해 신원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난 건물이 있는 지역은 재개발 예정지이고 평소 노숙자들도 자주 드나들던 곳”이라며 “현재까지는 방화라고 단정할 구체적인 단서는 찾지 못했지만, 범죄와 관련된 화재일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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