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삼각김밥까지 만드는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T는 3일 만24세 이하 전용 요금제인 'Y24 온'을 출시했다. [사진 KT]

KT는 3일 만24세 이하 전용 요금제인 'Y24 온'을 출시했다. [사진 KT]

SK텔레콤과 KT의 요금제 경쟁 타깃이 1020세대로 옮아갔다. KT는 3일 지난 5월에 전면 개편한 ‘데이터온’ 요금제의 만 24세 이하 버전인 ‘Y24 온’ 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이 지난달 만 24세 미만 고객을 대상으로 한 ‘0플랜’을 내놓은 데 대한 맞불이다. SKT는 지난 7월 ‘T플랜’으로 요금제를 전면 개편한 뒤 젊은 층을 겨냥한 요금제를 별도로 내놨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020세대를 위한 컬쳐브랜드인 '0'을 출시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달 1020세대를 위한 컬쳐브랜드인 '0'을 출시했다. [사진 SK텔레콤]

두 통신사의 요금제 모두 전체 연령 대상 요금제보다 만 24세 이하 고객에게 데이터 혜택을 더 많이 준다. KT에서 월 4만9000원에 ‘Y24 온 톡’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은 같은 가격의 일반 요금제인 ‘데이터온 톡(3GB)’을 쓸 때보다 두 배 많은 6GB의 데이터를 받는다. 17일엔 Y베이직 요금도 출시한다. 3만3000원에 2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고, 다음 달로 이월하거나 다음 달 데이터를 미리 당겨 쓸 수도 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출시한 '0플랜' 요금제 표. [자료: SK텔레콤]

SK텔레콤이 지난달 출시한 '0플랜' 요금제 표. [자료: SK텔레콤]

SK텔레콤도 전체 연령을 대상으로 한 ‘T플랜’ 요금제에선 각각 데이터를 1.2GB(3만3000원), 4GB(5만원)씩 제공하지만 ‘0플랜’에선 같은 가격에 각각 2GB와 6GB를 제공한다. 특히 라지 요금제 이용자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받고 이 중 20GB를 가족과 공유할 수 있다. T플랜의 같은 요금 구간에는 없던 혜택이다.

KT가 3일 출시한 'Y24 온' 요금제 표. [자료: KT]

KT가 3일 출시한 'Y24 온' 요금제 표. [자료: KT]

요금제 혜택뿐 아니라 1020을 공략할 다양한 이벤트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대학생을 위해 코나(KONA) 카드와 손잡고 ‘0카드’를 출시한다. 단골 매장을 선택해서 최대 15% 캐시백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카드다. 이밖에 여행 코칭 프로그램인 ‘0순위 여행’, 재능 공유를 위한 공간 ‘0아지트’ 무상 대여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명 타투이스트인 노보(NOVO)가 디자인한 티셔츠ㆍ맥주ㆍ가방 등도 판매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콜라보레이션 음원인 ‘SM STATION x 0’을 공개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콜라보레이션 음원인 ‘SM STATION x 0’을 공개했다. [사진 SK텔레콤]

KT도 1020 세대를 겨냥해 한정판 굿즈를 제작해 무료로 제공한다. 14일엔 GS25 편의점과 제휴해 ‘Y삼각김밥’ 6종을 출시한다. 선착순 구매자 6만명에게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 경품을 지급한다.

KT가 1020세대를 위해 무료로 선보이는 콜라보 굿즈 제품. 첫번째 굿즈 제품으로 아이헤이트먼데이와 협업해서 제작한 양말을 선보였다. [사진 KT]

KT가 1020세대를 위해 무료로 선보이는 콜라보 굿즈 제품. 첫번째 굿즈 제품으로 아이헤이트먼데이와 협업해서 제작한 양말을 선보였다. [사진 KT]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10·20을 공략하고 나선 이유는 뭘까.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도 있지만, 수익적인 면에서도 이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 등 데이터 소비량이 많은 헤비 유저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흘러 구매력을 갖게 되면 우량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소비층”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