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간판 안창림, 연장 접전 끝 오노에 절반패..銀 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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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 간판 안창림이 일본의 오노 쇼헤이에 분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유도 간판 안창림이 일본의 오노 쇼헤이에 분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유도 간판 안창림(24ㆍ남양주시청)이 5번째 도전에서도 오노 쇼헤이(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창림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kg급 결승에서 7분 여 동안 골든스코어 승부를 펼치는 대접전 끝에 절반패를 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안창림은 숙적 오노와 4분간의 정규시간을 득점 없이 마무리한 뒤 연장 골든스코어로 접어들었다. 안창림과 오노가 각각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와 메치기를 시도하며 상대를 공략했지만, 좀처럼 기술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지도를 두 개씩 받아 물러설 곳이 없어진 상황에서 오노가 시도한 회심의 공격이 절반으로 인정 받아 경기가 끝났다.

오노 쇼헤이가 시도한 업어치기를 방어하는 안창림(흰색 도복). [연합뉴스]

오노 쇼헤이가 시도한 업어치기를 방어하는 안창림(흰색 도복). [연합뉴스]

안창림과 한국 코칭스태프가 “오노의 기술을 방어하려는 상황에서 팔꿈치가 바닥에 닿긴 했지만, 몸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았으니 절반으로 인정해선 안 된다”고 어필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친 심판진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안창림은 일본 교토 출신의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유도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승승장구했지만 ‘한국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일본 유도계의 귀화 요청을 거부했다. 지난 2014년 국내 유도 명문 용인대에 편입해 한국 유도의 장점을 흡수했고, 73kg급 간판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천적’ 오노 쇼헤이의 벽을 넘지 못해 ‘세계 최강’으로 인정 받지 못했다. 안창림은 앞선 네 번의 맞대결에서 오노에 모두 졌고, 또 한 번 패배를 추가하며 일방적인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2년 뒤 도쿄에서 열리는 여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안창림에게 오노와의 천적 관계를 하루 빨리 청산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오노 쇼헤이에게 절반패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는 안창림. [뉴스1]

오노 쇼헤이에게 절반패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는 안창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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