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정치권 편향적 비난 심히 유감…노회찬 유가족엔 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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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 등에 대해 수사를 해온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지난 60일간 벌인 수사의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 등에 대해 수사를 해온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지난 60일간 벌인 수사의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해 온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는 27일 “적법하고 정당한 수사일정 하나하나마다 정치권에서 지나치게 편향적인 비난이 계속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대국민보고 기자회견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보고를 마치며 개인적인 소회를 몇 가지 말씀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허 특검은 “수사팀 개인에 대해 억측과 근거 없는 음해와 의혹 제기가 있었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정치권의 ‘특검 흔들기’에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품위 있는 언어로 저희 수사팀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독립을 촉구하며 건설적 비판을 해주신 많은 분께는 감사드린다”고 했다.

허 특검은 불법 정치자금 관련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달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별세와 관련해선 “수사 기간 중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에 대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묵묵히 불철주야 수사에 매진해준 수사팀 전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제 말을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날 발표한 수사 결과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와 함께 지난해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등을 겨냥해 집중적인 댓글조작을 벌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 지사는 특검의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특검은 법정에서 그가 대선을 염두에 두고 댓글조작을 지시·승인한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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