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하늘로 간 전쟁영웅 존 매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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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식 기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5일 미국 애리조나 자택에서 81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9월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매케인 후보가 버지니아주 앨링턴에서 열린 선거유세장에 도착하면서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다.[AP=연합뉴스]

존 매케인(John McCain·81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별세했다. 1936년생인 매케인은 지난해 7월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고 애리조나 자택에서 투병해왔다. 그의 가족들은 24일 매케인의 상태가 위독해지면서 의학 치료를 중단했고, 매케인 의원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0월 25일 매케인 의원이 워싱턴 의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작년 11월 14일 매케인 의원이 공화당 주례 정책회동을 마치고 워싱턴 의사당을 나서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3월 공개된 매케인 의원 모습. 딸 메간이 애리조나 자택에서 아버지와 함께 한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AP=연합뉴스]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이기도 한 6선의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에서 영향력 있는 대표적 원로다. 미 해군에서 22년 복무하면서 베트남 전쟁 때 5년간 포로생활을 했던 그는 1982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5년 후 상원에 입성했다. 대선에도 두 번 도전장을 내 2000년에는 조지 부시에 밀려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고,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통령 선거를 벌이기도 했다.

5년간 베트남에서 포로로 잡혀있던 매케인이 1973년 3월 풀려나 미국으로 귀환하기 위해 하노이 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1965년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하던 존 매케인(맨 오른쪽)이 해군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로이터=연합사진]

베트남 전쟁 도중 해군 조종사로 참전했던 매케인의 전투기가 1967년 10월 26일 격추돼 하노인 인근의 한 호수로 추락했다. 베트남 군인 등이 매케인을 호수에서 끌고 나오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1973년 5월 2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전쟁 포로귀환 행사에서 존 매케인이 목발을 짚고 닉슨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매케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모두 미국 해군 제독으로 복무했고, 미 해군 사상 최초의 사성장군 부자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매케인 의원은 1967년 베트남 전쟁에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 전투 중 비행기가 하노이 인근의 트록 바흐 호수에 격추되면서 포로로 붙잡혀 5년간 수용됐다. 당시 그의 아버지 존 매케인 주니어는 태평양 사령관이었다. 매케인은 5년간의 포로생활을 마치고 1973년 미국으로 귀향하면서 유명해졌다. 당시 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에 귀환하는 매케인의 모습이 뉴욕타임즈에 실리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매케인 의원이 미국을 방문한 베트남 국방차관(오른쪽 둘째)와 군인들에게 워싱턴 의회내부를 관람시켜 주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작년 8월 싱가포르 인근해역에서 유조선과 충돌했던 미국 구축함 '존 매케인'호 모습.당시 사고로 미군 10명이 사망했다. 이 배는 3대 연속 해군에 복무한 매케인 가문을 기리기 위해 존 메케인호로 명명됐다.매케인 의원의 아들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서 복무중이다.[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