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는데…충남 홍성서 해변가요제 강행 논란

중앙일보

입력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한 23일 오전 폭우로 인해 제주시 도심을 흐르는 병문천의 물이 크게 불어 있다. [연합뉴스]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한 23일 오전 폭우로 인해 제주시 도심을 흐르는 병문천의 물이 크게 불어 있다. [연합뉴스]

23일 충남 전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한 지역 케이블방송사가 홍성에서 가요제 행사를 취소하지 않고 추진하고 있어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홍성군에 따르면 지역 케이블방송사 주최로 남당항에서 24∼25일 ‘노을과 함께하는 해변가요제’가 열린다. 유현상, 성진우, 조은새 등 가수 축하공연과 지역 가수 공연이 펼쳐지고 가요제에 참가하는 팀들이 전국에서 모일 예정이다.

예심은 24일 오후 3시부터, 본선은 25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올해로 6회째 열리는 연례 행사로, 참석 인원은 500여명 내외로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24일 새벽 충남에 인접한 전북 군산 인근으로 상륙한 뒤 내륙을 통과해 동해 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중인 23일 오후 전남 강진군 작천면 내동마을 입구에 있던 느티나무가 강풍에 의해 쓰러져 있다.[사진 강진군=뉴스1]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중인 23일 오후 전남 강진군 작천면 내동마을 입구에 있던 느티나무가 강풍에 의해 쓰러져 있다.[사진 강진군=뉴스1]

홍성군은 해변가요제 첫날인 24일 오후 2시 홍성문화회관에서 열려던 ‘군민자치대학’ 행사를 취소했다. 군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행사는 군민 안전을 고려해 취소했지만, 민간이 주최하는 행사는 우리가 관여하기 어렵다”며 “경찰에 교통관리 협조를 구해야 하는 3000명 이상의 대규모 행사도 아니어서 취소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방송사 관계자는 “태풍이 행사 당일 오후부터는 강원도 쪽으로 간다고 해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 같아서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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