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나아름, 자카르타 AG 여자 도로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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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사이클 대표팀 나아름이 22일(현지시간) 여자 개인도로 경기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사진 대한자전거연맹]

여자 사이클 대표팀 나아름이 22일(현지시간) 여자 개인도로 경기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사진 대한자전거연맹]

한국 여자 사이클 장거리 간판 나아름(28·상주시청)이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2014 인천 대회 이어 2연패 달성

나아름은 2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수방 일대 도로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 경기에서 104.4㎞를 2시간55분47초 만에 통과해 21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아홉 번째 금메달이자 사이클 대표팀 첫 금메달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도 우승했던 나아름은 2연패에 성공했다.

개인도로 경기는 개방된 도로에서 여러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장거리를 달리는 '사이클의 마라톤'이다. 나아름은 팀동료 이주미(29·국민체육진흥공단)의 도움을 받아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리고 경기 막판 결승선을 4.7㎞ 남기고 오르막 구간에서 치고 나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나아름은 2위 푸이샨(중국·2시간57분7초)을 1분20초 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1위로 골인했다.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한 이주미는 8위에 올랐다. 나아름은 24일 도로 독주 경기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나아름은 한국 여자 사이클 장거리 최강자다. 고등학교 1학년인 2007년 전국체전 4관왕에 오른 그는 2009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1년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월드컵 우승(포인트레이스)을 차지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넘어진 뒤 아쉬워한 나아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넘어진 뒤 아쉬워한 나아름.

우여곡절도 많았다. 나아람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포인트레이스 경기 도중 2위를 달리다 앞 선수와 충돌해 낙차 사고를 당했다. 입술과 광대뼈가 크게 부었고, 레이스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서 메달을 놓친 나아름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도로 경기 도중 넘어지는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나아름은 무너지지 않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고, 4년 뒤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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