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3X3 농구가 경기 직전까지 웃지 못할 대회 운영에 참가국들의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국제농구연맹(FIBA)은 20일 아시안게임 3X3 농구 종목의 출전팀이 바뀌어 조 편성을 다시 하게 됐다면서 이를 일방적으로 각 국에 통보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대만, 몽골, 키르기스스탄, 방글라데시와 B조에 속했던 한국은 대만, 방글라데시가 빠지고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와 한 조에 속해 경쟁할 팀들이 절반 바뀌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2일 키르기스스탄, 아프가니스탄, 25일 시리아, 몽골과 대결한다. 이같은 상황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규모 확대를 위해 뒤늦게 참가신청을 한 국가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출전 예정에 없던 네팔이 합류하면서 조 편성을 다시 한 결과다.
여자 대표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팔레스타인과 몰디브가 불참하기로 하면서 첫 경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조와 일정이 바뀌었다. 한국 여자 팀은 당초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시리아와 D조에 편성됐다. 그러나 재추첨 결과 이란, 카자흐스탄, 네팔과 C조에 포함돼 21일 카자흐스탄과 첫 경기를 치른다.
앞서 대회 조직위는 조추첨을 뒤늦게 진행하고, 대회 참가 조건도 만 23세 이하로 규정했다가 일부 국가의 23세 이상 선수들 참가를 받아들이는 등 허술한 운영으로 빈축을 샀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측은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를 취합해 FIBA와 조직위원회에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