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양쪽서 '대~한민국'외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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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독일 베를린에서 인부들이 2006 월드컵 홍보를 위해 제작된 대형 축구화 모양의 조형물을 청소하고 있다. [베를린 로이터=연합뉴스]

월드컵을 맞아 조종석 앞 코부분을 축구공 모양으로 단장한 루프트한자 항공기.

독일 월드컵 개막을 한 달 앞두고 개최국 독일은 막바지 준비 상황 점검에 여념이 없다. 본선 진출국들은 출전선수 최종 엔트리 마감(15일)을 앞두고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유권하 베를린 특파원은 독일의 분위기를 전해 왔고, 한국과 같은 G조에 속한 토고.프랑스.스위스의 통신원들도 생생한 현지 소식을 보내 왔다.

월드컵 개막을 한 달 앞둔 9일(현지시간) 돌아본 프랑크푸르트와 라이프치히.베를린은 흥분과 긴장에 휩싸여 있었다. 시내 곳곳에는 '2006 독일 월드컵'을 알리는 알록달록한 로고와 입간판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거리응원이 펼쳐질 광장과 일부 경기장 주변은 마무리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프랑크푸르트

독일의 관문인 프랑크푸르트 라인마인 국제공항. 활주로에서부터 월드컵 냄새가 물씬 풍긴다. 루프트한자 항공은 비행기 조종석 앞 부분을 축구공 모양으로 단장했다.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이 마치 공을 차는 것 같은 모습이다. 탑승 수속 창구 바닥은 축구장 모습의 깔개로 덮였다.

프랑크푸르트를 감싸안고 흐르는 마인강 주변을 찾는 인파도 부쩍 늘었다. 이곳에는 월드컵 기간 야외 응원장이 들어선다. 시 당국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배를 띄워 강 양쪽에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만난 한 교민은 "6월 13일 한국-토고전을 관람하기 위해 독일 전역에서 한인 동포들이 버스를 타고 강변에 모여들 것"이라며 "응원 모습이 국내외에 생중계된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취재 경쟁도 불꽃을 튀긴다. 전망이 좋은 건물마다 옥상을 차지하려는 방송사들의 임대 경쟁이 치열하다. 한 관계자는 "건물주들이 한 달간 최고 억대의 임대료를 챙기고 있다"고 혀를 내두른다.

▶베를린

수도 베를린의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는 미니 월드컵 경기장이 들어섰다. 결승전을 치를 올림픽 스타디움을 33대 1의 비율로 축소한 것이다. 크기는 4만㎡로 1만 명이 들어갈 수 있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아디다스 축구세상'이라고 이름 붙인 이곳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월드컵 64개 경기가 생중계된다.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앞에는 대형 축구화 모양의 설치예술품이 전시돼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중심가인 포츠담 광장의 한 건물에는 '통계적으로 볼 때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독일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습니다'라고 적힌 큼지막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독일 국기를 뺨에 그려넣은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우리가 챔피언"이라고 외친다. 이곳서 만난 한 40대 시민은 "내 생애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치러질 월드컵인 만큼 꼭 경기장에서 보고 싶지만 아직 입장권을 구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라이프치히

베를린에서 남쪽으로 1시간20분여 차를 달려 도착한 작센주 라이프치히.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시내 중심가인 아우구스투스 광장과 오페라 하우스 앞은 월드컵 행사장과 야외 응원장 조성공사로 부산스러웠다. 시립 전시관에는 축구심판의 역사와 각종 자료를 모은 특별전시회가 열려 축구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크리스토프 휘멜러 시청 월드컵 담당관은 "월드컵 기간 중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며 "특히 한국팀 응원단의 편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입장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경기장 옆에 60㎡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응원장을 마련한다"며 "6월 18일 한국-프랑스전은 전부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새로 완공된 4만4200석 규모의 월드컵 경기장은 경비회사 직원들이 삼엄한 감시를 하고 있었다. 그라운드에 들어서니 대여섯 명의 보안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안전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휘멜러 담당관은 "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테러를 경험했던 터라 무엇보다 경기장 안전을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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