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도 안 남겨놓고' … 일정 또 바뀐 아시안게임 남녀 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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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지휘하는 허재 남자농구대표팀 감독. 진천=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지휘하는 허재 남자농구대표팀 감독. 진천=프리랜서 김성태

 남자 축구 조추첨을 세 번이나 하면서 곤욕을 치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이번엔 남녀 농구 일정이 갑자기 바뀌어 출전국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지난 8일 남녀 농구 최종 일정을 확정해 각 국에 통보했다. D조의 팔레스타인이 불참을 선언했고, 앞서 아시안게임 불참을 선언했던 필리핀이 B조에서 D조로 이동해 중국, 카자흐스탄과 경쟁하면서 일정 변경도 이어졌다. A조에 속한 한국도 영향을 미쳤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당초 14일 인도네시아, 19일 몽골, 24일 태국과 A조 예선을 치르기로 했던 한국은 14일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는 그대로 치르지만, 16일 몽골, 22일 태국전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조별리그 경기 간격이 말 그대로 들쑥날쑥해졌다. 1차전을 치른 뒤 하루를 쉬고 2차전을 가졌다가 5일을 쉬고 최종전을 갖게 됐다.

허재 농구대표팀 감독은 "대회 경기 일정 간격이 벌어져 걱정이 많다. 또 8강에 오를 경우, 그 경기 시작 시간이 오전 10시여서 컨디션 조절을 하는데도 힘들다"며 일정에 대해 아쉬워했다. 첫 경기까지 불과 1주일도 안 남긴 시점에서 다시 일정이 바뀐데다 균형이 맞지 않는 일정 간격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팀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2일 오전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북측 로숙영(오른쪽)이 남측 하숙례 코치(오른쪽 두번째)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북측 정성심 코치. [사진공동취재단]

2일 오전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북측 로숙영(오른쪽)이 남측 하숙례 코치(오른쪽 두번째)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북측 정성심 코치.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단일팀으로 나서는 여자 농구의 일정도 바뀌었다. 15일 인도네시아, 20일 대만, 24일 인도, 26일 카자흐스탄과 연달아 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던 남북 단일팀은 15일 인도네시아, 17일 대만, 20일 인도, 21일 카자흐스탄과 대결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첫 경기를 불과 1주일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각 팀 입장에선 세심한 선수단 운영 관리도 필요하게 됐다. 남자 대표팀은 12일, 여자 남북 단일팀은 13일에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한편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대회 전부터 '졸속 운영'으로 많은 비난을 샀다. 지난달엔 남자 축구 조 추첨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이 누락된 채 진행했다 재추첨을 했고, 이라크가 불참하면서 다시 추첨을 진행해 논란이 됐다. 또 3X3 농구는 출전국과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다 8일에서야 겨우 조 추첨을 진행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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