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선 뜬금없는 ‘티셔츠’ 논쟁이 불거졌다. 청년특위를 맡은 정현호(31) 비대위원이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회의장에 나타난 것을 두고서다.
논쟁은 김병준 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이 재킷을 벗자고 하자 가벼운 여름 재킷을 입고 있던 정 위원이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온 것이 드러나며 시작됐다.
“아니, 당 회의에 저런 티셔츠 차림은 좀 그렇지 않습니까?”
“그냥 좀 두시죠. 복장도 발상도 자유로운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이를 본 일부 의원·당직자들은 “엄숙한 회의에 어울리지 않는다” “넥타이는 안 매도 와이셔츠는 기본” 등과 같은 말을 하며 정 위원 복장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그냥 좀 두라”며 “젊은 사람들 일상과 문화에 우리도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이미지를 젊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층이 중장년층인 당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30대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