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늘막 만들어 새끼 보호한 엄마 왜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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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산시]

[사진 울산시]

어미 왜가리가 폭염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날개를 펼쳐 온종일 그늘을 만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 철새 공원에 설치된 '철새관찰 CC(폐쇄회로)TV'에 어미 왜가리의 이런 모습이 찍혔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달 31일에 촬영됐다. 대나무숲 꼭대기에 둥지를 튼 어미 왜가리는 해가 뜬 방향을 등지고 날개를 펼쳐 새끼들을 보호했다. 해의 위치가 바뀔 때마다 어미 왜가리도 자세를 바꿨다. 그렇게 하루종일 뙤약볕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던 어미 새는 해가 질 때쯤 햇볕이 약해지면 비로소 둥지를 비우고 먹이를 찾으러 이동했다.

왜가리의 이런 행동은 폭염이 이어진 며칠째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폭염 속에 왜가리의 남다른 모성애가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면이 포착된 울산은 지난달 11일 이후 역대 가장 긴 28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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