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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카가 SNS 호소글 삭제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과 조카로 추정되는 두 여성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이 지사의 조카 이주영씨의 SNS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카 이씨는 지난 5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호소글을 삭제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이재명 도지사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형수 욕설 파문이 불거졌었으며 이에 이 도지사는 형수가 어머니를 폭행해 욕설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이에 대해 이씨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반박했다. 그러나 얼마 후 해당 글은 삭제됐다. 그는 “2016년 이재명씨와 관련된 글을 올렸을 당시 이재명씨가 명예훼손으로 저와 어머니를 고소했다”며 “저희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고소인(이재명) 측에서 취하했다. 소송에 의한 피로도를 높여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수법이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까지도 이재명씨는 고인이 되신 아버지와 홀로 남으신 어머니에 대한 소송도 취하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에도 지방선거가 가까울수록 외압을 받고 있어 법적조치(고소)를 당할 수도 있기에 부득이하게 이재명씨와 관련된 글을 삭제하게 됐다.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주영씨는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시장 측 9가지 주장 중 3, 4번에 대한 반박글’이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은 얼마 후 삭제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한편 지난 4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와 이 지사의 친형 이재선씨의 딸 이씨 사이의 통화로 추정되는 녹취 파일이 퍼지고 있다.

녹취 파일을 보면 이 지사 부인 추정 인물이 남편의 조카에게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 강제입원 말렸거든…. 니네 작은 아빠 하는 거…. 허위사실 유포했다며…. 허위사실 아닌 것 내가 보여줄게…”라는 통화 내용이 담겼다. 녹취 파일의 등장인물이 이 지사 부인이 맞는다면 작은 아빠는 이 지사다.

앞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와 이 지사의 형수는 지난 6월 8일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공개된 녹취 파일과 같은 내용을 언급하고 이 지사가 강제입원에 개입한 정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녹취 파일은 과거 선거 때마다 이 지사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이용된 것”이라며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선거 TV 토론회에서 강제입원을 시킨 사실이 없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녹취 파일은 이미 수년 전 세간에 알려진 것으로 결정적인 증거라고 보진 않는다”며 “다만 당사자를 소환 조사할 때 내용에 관해 확인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특위는 지난 6월 10일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의혹을 부인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혐의(직권남용)로 이 지사를 고발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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