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어렵다”…자기 옷에 불지른 40대 실직자

중앙일보

입력

28일 동래경찰서 온천지구대 소속 경찰이 골목길 방화현장에서 소화기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 동래경찰서]

28일 동래경찰서 온천지구대 소속 경찰이 골목길 방화현장에서 소화기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 동래경찰서]

막막한 현실을 비관한 40대 남성이 자신의 옷에 불을 질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주택가 골목길에서 의류에 불을 붙인 혐의(일반물건 방화)로 정모(4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1시 55분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한 주택가 근처에서 휴대용 라이터로 자신의 작업복 등 의류 30점을 태운 혐의를 받는다.

동래경찰서 온천지구대는 불을 지른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순찰차 4대를 출동시켰다. 정씨는 순찰차를 보고 달아나던 중 검문을 하던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건축 공사장에서 일하던 정씨가 ‘3개월 전 실직해 살기가 힘들어져 불을 붙였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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