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 위원장이 20일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추 대표를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당 대표 회의실에 함께 입장해 취재진의 기념촬영에 응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추 대표는 먼저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인용하며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한 때"라며 "축하드리고 기대가 크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국회와 청와대가 건전한 견제를 통한 대안을 모색해내는 것이 목적이지 견제가 견제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국회가 개혁 입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협치의 파트너인 한국당이 모처럼 안정된 모습 보여서 집권당 대표로서 반가운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또 추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여러 역할을 해주셨는데, 그 당시 국회와 청와대 사이에 많은 대립과 갈등이 있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하다못해 대연정이라도 해보자고 크게 마음을 열고 제안한 배경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필요한 정책들을 생각하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구도가 갖춰지면 좋겠다"고 말하고 "(추 대표가) 어제 난과 함께 '협치 수박'을 보내주셨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정부에서 일할 때 여야 갈등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대연정이라는 큰 카드를 꺼냈다가 많은 분들이 반발하고 야당이 반대해 무산된 것을 여전히 아프게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 말미에 추 대표는 "김 위원장이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오셨다"고 농담을 건네 김 위원장과 참석자들이 파안대소하기도 했다.
한편 두 사람은 대구 남산초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알려졌다.
1954년 경북 고령 출생인 김 위원장은 1960년 고령초교에 입학했다가 대구로 이사해 수창초교로 전학했다. 이후 대구 남산동으로 이사했고, 남산초 3학년으로 전학 뒤 졸업했다.
추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보다 4년 늦은 1958년 대구 달성군(당시는 경북 달성군)에서 태어났다. 추 대표는 남산초교 34회 졸업생이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