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비행장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 당시 크게 다친 정비사 김모(42) 상사가 의식을 되찾았다.
울산대학교병원은 김 상사가 18일 현재 의식이 돌아와 절대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57분 헬기로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돼왔을 때 김 상사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도착 당시 김 상사는 안면부와 양쪽 무릎 등에 찰과상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김 상사는 현재 절대안정을 위해 인공호흡기를 달고 수면 유도 중”이라며 “안정을 취한 뒤 정확한 진단 등 진료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상륙기동 헬기 1대가 추락해 헬기에 탑승한 6명 중 5명은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조종사 김모(45) 중령, 부조종사 노모(36) 소령, 정비사 김모(26) 중사, 승무원 김모(21) 하사, 박모(20) 상병이다.
사고 헬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12년 개발을 완료한 수리온을 해군이 쓰는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마린온이다. 2013년 상륙기동 헬기로 개발에 들어가 2015년 1월 첫 비행을 했고, 이듬해 1월 개발이 완료됐다.
수리온 계열 헬기에서 사고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마린온은 해병대가 올해 1월부터 전략도서 방어, 신속대응작전, 비군사 인도주의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전력화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국방부에 전시된 수리온에 직접 탑승하는 등 관심을 보이면서 수출 전망이 밝았지만 이번 사고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