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5억 낸다는 제주 두고 왜 울산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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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옥동 문수야구장 전경. [중앙포토]

울산 남구 옥동 문수야구장 전경. [중앙포토]

‘별들의 잔치’ 2018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13일 오후 5시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2014년 문수야구장 개장 이후 울산에서 처음 열리는 올스타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올스타 프라이데이에 퓨처스 팬 사인회, 퓨처스 올스타전, 퍼펙트 피처, 홈런 레이스 예선전, 올스타 콘서트를 마련했다. 14일 본경기에서는 올스타 팬 사인회, 퍼펙트 히터, KBO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결승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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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스타전 유치전에는 울산 외에 제주도·인천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서석광 울산시청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시민이 큰 스포츠 행사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울산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올해 2월 KBO에 개최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유치를 추진한 이유가 또 있다. 조선산업 불황으로 침체한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13일 문수야구장서 KBO 올스타전 막 올려 #신축 구장 우선 기준에 따라 개최지로 결정 #울산시 “침체된 지역경기에 활력 불어넣길” #KBO “이틀 동안 경제효과 20여 억원 기대”

올스타전 개최지는 KBO와 지자체가 협의해 정한다. 기준은 지자체의 유치 의사, 재정·행정 지원 여부, 해당 지역 구단의 의지, 흥행성 등이다. 이 가운데 재정 지원 규모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제주도는 올스타전에 5억원 지원을 제시했지만 최종 개최지는 울산으로 결정됐다. 울산시는 1억원을 지원했다.

2016년 올스타전을 유치한 서울시(고척 스카이돔)는 2017 WBC 서울라운드 개최까지 더해 10억원을 지원금으로 내놨다. 지난해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한 대구시는 지원금을 내지 않았다.

KBO 측은 “상황에 따라 지자체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며 “지원받은 돈은 행사 진행이나 경품 마련 비용 등 주로 해당 지역 시민을 위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1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12대 0으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1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12대 0으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축 구장은 우선 고려 대상이다. 고척 스카이돔, 삼성라이온즈 파크 모두 개장 이듬해 올스타전이 개최됐다.
하지만 문수야구장은 2014년 개장 후 올스타전 개최 시기를 놓쳤다. 내년에는 창원마산야구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울산시가 올해 올스타전 개최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다.

KBO 측은 “문수야구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적 없고 울산시와 문수야구장을 제2 홈구장으로 둔 롯데자이언츠 팀이 적극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히고, 롯데의 문수구장 홈경기 때 매진 사례가 많아 흥행성 역시 높다고 판단했다”면서 “제주도는 기상 상황, 항공편 등 고려할 요소가 많고 시설 면에서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울산시는 이번 올스타전이 지역경제 활성화, 울산 관광객 1000만 명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KB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야구장을 찾은 관객 1명당 평균 5만원을 소비했다. 이번 올스타전 예상 관객 2만여 명과 외지인 관광객이 이틀 동안 2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낼 전망이다.

[뉴시스]

[뉴시스]

문수야구장은 처음에 300석 규모의 사회인 야구 경기장으로 설계됐다가 2012년 롯데자이언츠가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이 NC다이노스 홈구장이 되면서 롯데자이언츠의 경기장으로 변경됐다. 수용 인원은 1만2000여 명이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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