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김성룡 9단 제명…한국기원 이사회서 확정

성폭행 의혹으로 한국기원에서 제명된 김성룡 9단. [사진제공=한국기원]

성폭행 의혹을 받는 김성룡 9단의 한국기원에서 제명됐다.

 한국기원은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본원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 9단 제명을 확정했다. 송광수 한국기원 부총재 주재로 열린 이 날 이사회에는 39명의 이사 중 23명이 참석(위임 10명 포함)했고, 김 9단의 징계 처분에 대한 재심 안건을 비밀투표에 부쳐 80%가 넘는 찬성으로 제명을 결정했다.

 외국인 여성기사 디아나(헝가리) 초단이 지난 4월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9년 전 김성룡 9단 집에 초대받아 갔다가 성폭행당했다'는 내용의 '미투'(Me too) 폭로를 하면서 김성룡 9단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다. 한국기원은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김 9단과 디아나 초단의 주장을 확인한 뒤, 지난 6월 김 9단을 징계위에 회부했다.

한국기원

 한국기원 윤리위는 김성룡 9단이 소속기사 내규 제3조 '전문기사의 의무' 3항에 명시된 '본원의 명예와 전문기사로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고, 징계위는 같은 달 8일 김 9단 제명을 결의했다. 김 9단은 결정에 불복해 같은 달 18일 재심을 청구했지만,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제명을 확정했다.

프로기사회도 미투 폭로가 나온 다음 달인 지난 5월 임시총회를 열어 김성룡 9단을 기사회에서 제명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