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JP 빈자리 오래도록 아쉬울 것"…여야 "3김시대 종언" 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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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2일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하고 김 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5년 2월 22일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하고 김 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청와대는 23일 오전 별세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시와 서, 화를 즐겼던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주었다"며 "고인의 존재감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도록 아쉬워할 것"이라고 조의를 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6년 9월 13일 오후 서울 중구 김종필 전 총리 자택을 방문, 김 전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6년 9월 13일 오후 서울 중구 김종필 전 총리 자택을 방문, 김 전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를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의 별세로 이제 공식적으로 3김시대(3金·김대중, 김영삼, 김종필)가 종언을 고한 셈"이라며 "고인의 정치 역경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살아가는 후대에 미뤄 두더라도, 고인은 한국 현대사 그 자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JP가 살아온 삶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5·16 군사쿠데타, 한·일 국교정상화, 9선의 국회의원, 두 차례의 국무총리, 신군부에 의한 권력형 부정 축재자 낙인, 자민련(자유민주연합) 창당, 3김시대 등 고인의 삶은 말 그대로 명암이 교차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3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서울 중구 신당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방문해 김 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월 3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서울 중구 신당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방문해 김 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JP 별세 소식을 듣고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와 배고픔을 이겨내고 오늘의 경제대국이 되기까지 그분의 족적이 너무나 중요하게 느껴진다. 보수정당의 절체절명 위기에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접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한국 현대 정치사에 길이 남을 풍운아였고 각박한 정치 현장의 로맨티스트였다"며 "큰 어른을 잃어버렸다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3김 시대'의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왼쪽부터). [중앙포토]

'3김 시대'의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왼쪽부터). [중앙포토]

유의동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면에 애도를 표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고인의 영면으로 3김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이는 역사의 단절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미래로 연결된 하나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이 생전에 바라왔던 대한민국 정치 발전, 내각제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발전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과제로 남았다"며 "고인이 대한민국 정치사에 남겼던 큰 걸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15대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직후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 [중앙포토]

15대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직후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 [중앙포토]

민주평화당은 JP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인연을 강조했다. 장정숙 평화당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DJP연합을 통해 '국민의 정부' 출범에 크게 기여하셨고, 국민의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포함해 두 번의 국무총리와 9선 국회의원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한국 현대사의 거목"이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큰 어른이셨던 김종필 전 총리가 별세하신 것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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