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카르피넨-콜베 10번째, 정상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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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에 비교적 잘 알려진 조정경기의 효시로는 1829년 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대의 정기전을 꼽는다.
한국은 지난 71년부터 시작한 연-고대 정기전으로 유명하고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하버드 예일대, 일본의 와세다-게이오대 정기전을 대학축제의 최고봉으로 든다.
조정은 1892년 오늘날의 국제조정경기연맹이 구성되면서 활기를 찾아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 때 정식종목 (여자는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으로 채택되었다.
조정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60여년 전인 1920년 재일 유학생들에 의해서였으나 그 동안 비 인기종목이란 푸대접 속에 침체를 면치 못했다.
서울올림픽의 조정경기에는 모두 14개(남자8개·여자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조정은 언뜻 보기에 커누와 엇비슷하다.
조정은 노를 고정시키나 커누는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배와 노의 길이가 다르다.
또 커누의 일부 종목은 거친 물결 속에서도 벌여 모험 레저스포츠로도 각광을 받고있다.

<경기종목>
조정은 노의 스타일에 따라 스컬링과 스위핑으로 나뉜다.
스컬링은 양쪽의 노를 두 손으로 잡는 것이고, 스위핑은 한사람이 한목 노만 잡는다.
경기거리 기준 2천m(여자 1천m)에서 스컬링은 싱글스컬(1인승·남녀)더블 스컬(2인승·남녀)쿼터더블 스컬(4인승·남녀)등 3종목.
스위밍은 유타페어(조수2명·타수1명·남)무타페어(조수2명·남녀)유타포어(조수4명·타수1명·남녀)무타포어(조수4명·남)에이트(조수8명·타수1명·남녀)등 5종목.
유타·무타는 타수의 유무에 따른 것이며 커누와 달리 타수가 있는 경우 배가 가는 반대방향으로 젓는 것이 독특하다.
콕스라 불리는 타수는 수영복 차림으로 남자가 50kg, 여자가 45kg이상으로 경기시작 1∼2시간 전에 체중을 잰다.

<경기규칙>
타수는 뱃머리를 향하고, 조수는 뱃머리를 등지고 앉아 노를 저어야 한다. 출발30분전에 선수교대를 할 수 있으나 다른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는 불가하다.

<관전 법>
일단 남자 싱글스컬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종목에는 지난 15년 동안 10차례에 걸쳐 왕위를 놓고 격돌하는 천적이 있다.
올림픽사상 2번째로 4연패(연패) 의 위업에 도전하는「카르피넨」 (핀란드)이냐, 세계선수권 5차례를 석권한 「페터· 콜베」 (서독) 냐가 관심의 초점.
35세 동감 나기인 이들의 통산 천적은 「콜베」가 5승4패로 앞서 있지만 올림픽에서는 번번이 「카르피넨」 에게 월계관을 넘겨줘야 했던 불운한 과거를 갖고있어 이번 서울대회가 15년 정상다툼의 절정이 되고 있다.
이외에 유타페어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이탈리아 「주세페· 아반냘레」 「카르미네·아반냘레」 형제도 지켜 볼 만하다.
그러나 조정경기의 꽃은 에이트 종목이다. IOC위원장이 우승팀에 금메달을 수여하는 관례가 있다.
에이트는 출발순간부터 선두다툼이 벌어지면서 전광게시판은 5m마다 펼쳐지는 레이스상황을 전해준다.
기록은 경기장의 품속에 따라 영향을 받아 무의미하고 순위경정이 볼만하다.
에이트는 길이 갈든 기계와 같아 조수는 타수의 구령과 암호지시로 노를 젓는데 눈치가 빠르고 재치가 있어야 한다. 제일 앞자리의 1번과 2번은 배의 균형을 유지하며 3, 4, 5, 6번은 엔진으로 속력을 낸다. 7, 8번은 젓는 휫 수를 조절, 경기의 리드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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