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완공 앞둔 세계 최대 싼샤댐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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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싼샤(三峽)댐이 다음달 완공을 앞두고 위용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4일 13년 대역사의 막바지 공정에 접어든 싼샤댐의 모습을 공개했다.

댐은 2309m의 둑이 모두 연결된 상태. 현재 마지막 공정인 오른쪽 둑을 마무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댐의 높이는 해발 185m, 두께는 15m다. 지금까지 사용된 시멘트는 1610만㎥. 현재 저수위(貯水位)는 139m. 5월 완공 후 저수위는 156m로 높아지며 2009년께 최종 목표 수위인 175m에 도달할 예정이다. 서울시 면적(605㎢)보다 넓은 632㎢의 육지가 물에 잠기게 된다. 최대 저수용량은 390억t으로 세계 최대다. 소양강댐(29억t)의 13배가 넘는다.

◆ 싼샤댐 어떤 이익 가져올까=우선 전기다. 저수위 135m의 물이 찬 2003년 6월부터 4대의 70만㎾/h 용량의 발전기가 가동되고 있다. 저수량이 늘어나면 발전량도 증가하게 된다. 다음은 홍수 방지 효과다. 싼샤댐은 120억㎥의 홍수방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과 해운 물류에 미치는 효과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댐은 7월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관광객은 매일 1000명으로 제한된다. 댐의 안전을 위해 비행기 탑승 때와 똑같은 보안 점검을 거쳐야 댐에 접근할 수 있다. 보안과 환경보호를 위해 사진기와 음식물은 가지고 갈 수 없다.

◆ 풀어야 할 숙제들=환경 문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중국의 환경 당국은 2003년 5월 하순부터 한 달간 매일 여섯 차례 수질 검사를 했다. 당시 판정은 2~3급수였다. 그러나 저수가 진행되면서 물흐름이 느려지자 물의 자정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3~4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댐 건설위원회 측은 "유량이 떨어지면 오염물이 쉽게 침전되기 때문에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주민 대책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1993년 강 유역 주민들의 소개가 시작됐다. 99년에는 12만 명을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 근처로 옮겼다. 기업 1000개도 이사 갔다. 그러나 척박한 땅을 배정받거나 약속된 이주비를 받지 못한 주민이 많다. 이들의 불만은 이미 10여 차례의 폭동을 야기했다.

안전 문제는 늘 경계해야 할 사안이다. 워낙 엄청난 양의 물을 담고 있어 그 압력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0년 겨울 댐 일부 구간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다행히 표면 균열로 판명됐지만 건설위원회는 잔뜩 긴장했다. 건설위 측은 "지금까지 13만 번 이상 검사를 했다"며 "완공 후에도 끊임없는 진단을 실시해 안전 제일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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