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를 중단했다가 나흘 만에 지원유세에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송파을 선거를 보면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뮤지컬을 생각한다”며 “선거가 그렇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을은 MBC 아나운서 출신의 배현진 후보가 뛰고 있는 승부처다.
홍 대표는 8일 배현진 한국당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의 사무실을 찾아 “배 후보를 여기 처음 보낼 때 (상대 측에서) 누가 나오든 게임이 ‘아가씨와 건달들’이 될 것으로 봤는데, 실제로 후보 면면을 보니 비슷하게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배현진 후보와 함께 유세차를 타고 송파을 지역을 돌며 “2번으로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석촌호수 사거리에서는 재건축 등 지역 현안에 관한 즉석 토크쇼를 열기도 했다. 배 후보가 MBC 아나운서 경력을 살려 홍 대표에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 홍 대표가 마이크를 이어받아 당 차원의 정책 해법을 답변하는 식이었다.
홍 대표는 “1가구 1주택일 때는 보유세 폭탄을 때리는 것은 옳지 않다. 은퇴한 뒤 집을 팔아 다른 곳으로 가라는 소리”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를 밀어줘야 국회에서 부동산 보유세 폭탄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 대표는 대표적인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배 후보에게 이것저것 코치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이 배 후보에게 들어오자 옆에 앉아 있던 홍 대표는 “대답하지 말라”며 “지금은 중요 논점을 보도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흠집을 잡아 후보를 곤란하게 할지 하는 보도를 하기 때문에 정식 기자회견 외에는 일체 언급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