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후보들 앞다퉈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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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모란 기자 김정석 기자 임선영 기자 김호 기자 최충일 기자 박진호 기자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8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줄지어 서 투표하고 있다. [뉴스1]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사전투표가 8일 오전 6시부터 전국 3512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오는 13일 본투표에 앞서 사전투표를 이용해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오전부터 사전투표소로 몰려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30분 현재 전국 사전 투표율은 4.49%다.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광주(5.31%)·전남(8.66%)이다. 이들 지역에선 사전투표소엔 다른 지역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들었다. 일부 사전투표소엔 투표 시작 시간 전부터 10여 명 이상 줄을 지어 대기했다. 투표를 마친 이들은 사전투표소 주변 곳곳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8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위에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출근 전 시간을 이용해 대구 북구 태전2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한 최재환(50)씨도 투표 후 인증샷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는 SNS에 "출근 전 사전투표 하고 왔습니다. 선거가 잘 마무리돼 거만하지 않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들이 당선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점심시간 종로구청 사전투표소에서 직장인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이날 낮 12시40분쯤 강원도 춘천시 후평1동 사전투표소는 점심시간을 쪼개 투표를 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인근에 공단과 대학병원이 있어 작업복과 환자복을 입은 이들도 눈에 들어왔다. 이영의(77)씨는 "투표 당일 고향에 갈 수 없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사전투표소를 찾고 있다"며 "특히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우리 땅 독도에서 생활하는 경비대원 33명과 주민,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등 42명도 사전투표에 동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독도 동도 선착장에 설치된 기표소에서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8일 해병대 장병들이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8~9일 오전 6시~오후 6시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3512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별도의 신고 없이 투표가 가능하다. [뉴스1]

충남 논산시 연무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육군 훈련소 훈련병들이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등 전국 각지에서 군인들의 투표가 이어졌다. 부산 남구 용호종합사회복지관과 인천 남구 연안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해군 장병들도 한 표를 행사했다.

각 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 선거 출마한 후보들도 앞다퉈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사전투표에 참여, 투표율 띄우기에 나서면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후보들도 상당수였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도 이날 오전 사전투표를 했다. 박 후보는 '보수 텃밭' 강남구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세곡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했다. 이 자리에는 같은 당 정순균 강남구청장 후보와 강남구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인 전현희 의원이 함께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남구 최초의 민주당 구청장·시의원을 배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부부가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곡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경기지사 후보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한국당 남경필 후보도 각각 남양주시 별내 행정복지센터와 용인 죽전2동주민센터에서 투표하는 등 전체 후보자 5명 중 4명이 사전 투표를 했다. 인천에서도 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한국당 유정복 후보가 부인과 함께 투표를 마쳤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모두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 오중기 후보는 오전 8시 경북 포항시 남구 상대동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이철우 한국당 후보는 오전 9시쯤 김천시 대신동 주민센터에서 부인과 나란히 사전투표를 했다. 바른미래당 권오을 후보는 오전 9시40분쯤 경산시 중방동 농민회관에서, 정의당 박창호 후보는 오전 10시30분쯤 포항시 북구 우창동 평생학습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6.13 전국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오전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왼쪽)가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와 대구시 동구 동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8일 이철우 자유한국당 경북지사 후보가 부인 김재덕 여사와 함께 경북 김천시 대신동 주민센터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뉴스1]

대구시장에 출마한 후보 3명 중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도 이날 투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함께 대구시 중구 동인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유 대표는 "대구·경북 후보들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많은 시·도민께서 투표에 참여하시라고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며 "선거운동 기간 여러 차례 대구에 왔고 오는 11·12일에도 대구에서 선거를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날인 8일 여야 정당의 강원도지사 후보들이 각 지역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문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가족, 정창수 자유한국당 후보. [뉴스1]

제주도지사 후보 5명과 제주도교육감 후보 2명은 전원이 사전 투표를 마쳤다. 가장 먼저 투표한 후보는 김방훈 한국당 후보다. 오전 6시30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서 투표했다. 이후 오전 9시 고은영·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가 각각 제주시 아라동주민센터 투표장에서 투표했다. 같은 시간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후보는 같은 시간 제주시청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지사 후보와 문대림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각각 오전 10시와 11시에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서 사전투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