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형 몫까지 뛰겠다."
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26·전북)의 각오다.
이재성은 러시아 월드컵에 등번호 17번을 달고 뛴다. 대표팀 26명에 포함됐다가 최종엔트리 23명에 들지 못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등번호다.
이재성은 5일 러시아월드컵 사전캠프 훈련장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스테인베르그 슈타디온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청용이 형과 같이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 대표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형의 존재가 힘이됐다"며 "청용이 형이 대표팀 단체 카톡(카카오톡)방에서 월드컵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아쉽지만 응원하겠다'고 이야기해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청용이 대표팀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이재성은 "17번은 청용 형이 달았던 상징적인 번호라 영광이다. 형의 몫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지난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많이 뛰어 힘겨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했다. 이날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이재성은 "무척 힘들었기 때문에 체력을 더 키워나가야할 것 같다"면서 "90분간 빠르게 공을 낚아채야 공격에 유리하다. 이런 훈련을 통해 팀이 더욱 끈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비불안에 대해 이재성은 "수비문제는 모두의 책임이다. 미드필더도 공격수도 한발 더 뛰어야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성은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더 멋진 꿈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레오강=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