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막내 이승우 “한국이 꼴찌? 축구는 변수의 스포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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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 양광삼 기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 양광삼 기자

모두가 실망과 분노를 이야기했지만 축구대표팀과 A매치를 갓 경험한 막내의 시선은 달랐다. 공격수 이승우(20ㆍ헬라스 베로나)는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환골탈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1-3으로 완패했다. 앞서 치른 온두라스와 평가전(2-0승)을 묶어 국내 A매치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오는 3일 전지훈련장소인 오스트리아로 떠나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이승우는 보스니아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35분 이재성(전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한국은 한 골을 더 내줘 1-3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승우는 투톱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연속 실점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되살리진 못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경기 후 부진한 결과에 대해 자책했다. “이대로라면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모두가 함께 분발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우는 선배들의 의견에 큰틀에서 동의하면서도 희망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꼴찌를 한다거나 3전 전패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축구는 변수가 많고 이변도 많은 스포츠”라면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면 16강에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서로 믿고 의지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일 오전으로 예정된 23인 최종엔트리 발표에 대해 이승우는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푹 쉬면서 (최종엔트리) 발표를 기다릴 예정”이라 언급한 그는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보다는 막내로서 할 도리를 다 하면서 성장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두라스전과 보스니아전 모두 좋은 경험이었다. 대표팀에서의 내 역할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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