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남성’과 ‘60대’가 작성 ↑…“댓글, 유용한 정보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 본사. 김경록 기자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 본사. 김경록 기자

여성보다는 남성이, 특히 60대 이상이 포털 사이트의 뉴스에 댓글을 작성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여 107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포털 뉴스 서비스 및 댓글에 대한 인터넷 이용자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댓글을 읽었다는 응답자는 70.1%, 실제로 댓글을 작성했다는 이는 21.1%였다. 또 포털 뉴스 댓글에 공감 혹은 비공감을 표시한 응답자는 30.9%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

구체적으로 실제로 댓글을 작성했다고 답한 이들은 60대 이상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20대 응답자는 26.6%, 30대 26.8%, 40대 33.8%로 연령층에 따라 댓글 작성 비율이 높아지다가 50대 때 29.9%로 다소 낮아진 뒤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34%가 댓글을 작성했다고 답했다. 댓글을 읽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대 이상이 58.8%로 나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았다. 20대는 73%, 30대는 76.4%, 40대는 75.3%, 50대는 64%대로 집계됐다.

성별 차이로 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댓글을 작성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남성은 36.4%가, 여성은 23.7%가 지난 일주일간 댓글을 작성했다고 답했다. 댓글을 읽은 경험에 있어서는 남성(70.3%)과 여성(70.2%)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댓글을 읽은 경험이 있는 이들은 상위 댓글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상위 10개 정도까지 읽는다는 비율은 40.4%, 최상위 댓글 2~3개를 읽는다는 응답이 35.4%였다. 현재 네이버의 경우, 정치 뉴스의 댓글은 최신순 기준 정렬만, 그외 뉴스의 댓글은 순공감순, 최신순, 공감비율순 등으로 정렬해 볼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측은 “포털 사이트 기사 댓글 중 상위로 노출되는 댓글의 영향력이 다른 댓글보다 강력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동시에, 이러한 영향력을 고려해 상위 노출 댓글 정책의 정교한 설계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은 댓글을 얼마나 가치 있다고 생각할까. 댓글을 이용하는 목적에 대해 응답자의 84%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 이를 본다고 답했다. 단순히 재미가 있어서 본다는 응답자도 64%였다. 하지만 정작 댓글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적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

댓글이 다양한 의견보다는 비슷한 의견을 보여준다고 답한 비율은 54.2%였다. 또 일반 시민의 의견보다는 조작이 의심된다고 답한 비율은 55.7%, 전체 여론보다는 소수의견에 불과하다고 답한 이도 55.8%였다. 특히 유용한 정보가 별로 없다고 답한 이들이 65.2%로 나타났다. 조작된 댓글에 대해 포털 측의 책임이 있다고 답한 이도 전체 응답자 중 83.3%로 나왔다.

국내 디지털 뉴스는 대부분 포털을 통해 유통되는 구조다. 실제 대부분의 응답자는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했다고 답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인터넷으로 뉴스나 시사 정보를 이용할 때 어느 사이트에 접속했는지 물음에 응답자 중 90.9%가 네이버(65.4%)와 다음(25.5%)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언론사 사이트는 2.4%에 불과했다.

최근 포털 뉴스 인링크 서비스의 폐해가 지적되면서, 포털 뉴스 클릭 시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아웃링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포털이 검색 기능에 집중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자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3.3%가 “언론사 사이트를 더 방문하겠다”가 답했다. 다음으로는 TV를 더 이용하겠다(31.8%), 소셜 미디어를 더 활용하겠다(11.9%), 뉴스 이용 자체를 줄이겠다(11.3%), 종이신문을 더 이용하겠다(6.0%), 잘 모르겠다(5.6%) 순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측은 “포털 뉴스 자체 서비스 중단은 기존 언론의 이용을 더 늘려주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포털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곧장 뉴스 이용 자체가 줄어들지도 않을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