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네이버 고발…김성태 단식 중 조롱 댓글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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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의료진의 검진을 받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의료진의 검진을 받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은 단식 도중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한 김성태 원내대표를 조롱하는 댓글을 방치했다며 검찰에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고발했다.

박성중 한국당 홍보본부장은 “악성 댓글 방치와 드루킹의 여론 조작 놀이터가 된 네이버의 댓글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지난 28일 서울남부지검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손해배상청구 소장 및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당에 따르면 지난 5일 김 원내대표가 단식농성 도중 폭행당한 사건을 다룬 기사 12건이 네이버 메인화면에 배치됐고, 해당 기사에는 약 13만건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내용은 대부분이 욕설ㆍ비하ㆍ조롱이었다. 댓글들은 ‘양아치 좀비 노마’ ‘김성태 부검을 해서 진상을 낱낱이 파헤치라’ ‘주탱이 한대 맞고는 뭔 거창한 개목걸이를 하고 있냐’ 등의 거친 발언이었다.

박 본부장은 “‘내부자 소행 정황’ 같은 근거 없는 기사 다수가 뜨고 폭행과 무관한 과거 발언을 인용한 어뷰징 기사가 난무했다”며 “네이버가 악성 댓글도 수일 내버려둬 이용자를 낚는 방식으로 댓글 장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사법 당국에서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네이버의 댓글 관리 책임을 판단해달라”며 “네이버도 향후 악성 댓글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철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조치를 하라”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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