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 지방선거전 돌입…추미애 “평화호에 엔진을” vs 홍준표 “살림 좋아졌느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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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5월 31일부터 6월 12일까지)을 하루 앞둔 30일, 여야는 유세단 출정식이나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벌이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평화철도 111 유세단' 출정식에서 정청래 유세단장이 경례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평화철도 111 유세단' 출정식에서 정청래 유세단장이 경례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평화철도 111 유세단’ 출정식을 갖고 본격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평화철도 111’은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TV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를 패러디한 것으로 ‘평화가 곧 길이고, 경제이며, 가장 근본적인 민생’이라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출정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추미애 민주당 대표(상임선대위원장)는 “이번 지방선거는 ‘평화의 봄’이 오는 길목을 국민과 함께 손잡고 단단히 지켜내는 선거”라며 “문재인 정부가 운전하는 ‘한반도 평화호’와 ‘지방분권호’에 새롭고 강력한 엔진을 달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필승 전략’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에야말로 지역주의를 완전히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부산·울산·경남(PK) 선거에 많은 집중을 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라는 슬로건을 내건 중앙선대위를 출범하며 선거운동 체제를 서서히 가동해왔다.

‘6·13 지방선거 일자리! 설자리! 살자리!’ 선대위를 꾸린 자유한국당은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에 이어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민주당이 강조하는 평화·안보 이슈에 맞서 경제·민생 문제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0일 오전 충청남도 천안시 충남도당에서 열린 충남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0일 오전 충청남도 천안시 충남도당에서 열린 충남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공동중앙선대위원장으로 나서 선거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홍 대표는 3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지난 1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한 일은 정치보복과 ‘남북쇼’ 밖에 없다”며“우리가 선거를 하는 이유는 내 생활이, 내 살림이, 내 삶이, 지난 1년 동안 좋아졌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29일 가계소득 동향 점검 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 “남북 정상회담 등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린 일은 다 하고 나서 이제야 아우성인 경제를 위해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건 이제 국민들에게 먹히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이 전북 전주와 충남 천안 등을 찾아 각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두 공동대표는 “민주주의는 견제와 비판이 있을 때 건전한 성장과 발전이 있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박 공동대표) “이 정부가 굉장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데 높은 지지도에, 남북관계가 가져온 일종의 이런 현상에 다른 문제들이 덮여있을 뿐”(유 공동대표)이라며 민주당의 독주 체제를 견제했다.

민주평화당도 이날 전북 군산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조배숙 대표는 “전북은 그동안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줬지만 찬밥 취급을 받았다. 전북 정치에 경쟁 구도를 만들어 정부를 긴장시켜야 (정부·여당이) 다시 전북에 신경을 쓸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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