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마친 남경필 "자질·능력·인격 잘 보여줘…이재명은 모르쇠로 일관" 자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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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남경필 자유한국당, 김영환 바른미래당, 이홍우 정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남경필 자유한국당, 김영환 바른미래당, 이홍우 정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 캠프 측이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의 TV토론에 대해 30일 "국민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궁금해하는 논란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평가했다.

남경필 캠프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후보는 구체성이 부족한 공허한 공약으로 일관했다. 핵심을 벗어난 변명, 본질을 피하는 궤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남경필 후보는 토론회 내내 안정적 모습으로 지난 4년의 성과와 향후 4년의 비전을 잘 보여줬다"며 "누가 1,300만 경기도민과 함께할 수 있을지 자질과 능력, 인격을 잘 보여준 토론회"라고 자평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사진 연합뉴스TV]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과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사진 연합뉴스TV]

앞서 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29일 이재명 후보, 남경필 후보,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이홍후 정의당 후보 등 4명이 첫 TV 토론회(KBS주최)에 참석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남 후보는 이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남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모욕적인 트윗을 한 '혜경궁 김씨'와 이 후보가 4년간 트윗을 주고받았던 사실을 지적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나침반이라면서 이런 분과 트윗을 하는 것은 위선적인 것 아닌가"라며 "혜경궁 김씨가 이 후보의 부인이라는 얘기가 있다. 전화번호 뒷번호도 같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제 팔로워가 60만명이다. 제가 쓴 글만 수만개다. 트윗하는 사람이 어떤 글을 쓰는지 체크를 못 한다"며 "수사를 하니까 지켜보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맞받았다.

김영환 후보 역시 "국정감사, 청문회를 많이 해봤지만, 형수·형에 막말, 공권력으로 형을 정신병 진단한 의혹, 공무집행방해 등 전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 일베 가입 등 이런 문제 많은 사람은 처음"이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의혹, 설이 있다고 해서 문제 있다고 하면 상식에서 어긋난다"며 "형의 정신병 진단의뢰는 제 어머니, 형제자매가 했고 특수공무집행방해는 시립의료원을 만들다가 의회에서 날치기 폐기해 제가 책임을 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 후보에 대해서는 채무 제로 선언과 버스준공영제 등 도정과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2017년 회계연도 결산서에 경기도가 갚아야 할 채무가 2조9910억원으로 돼 있다. 이건 채무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남 후보는 "연정회의에서 규정해서 채무에서 제외한 것으로 자동차 채권을 산 것이다. 도의회 민주당도 (채무 제외에) 동의했다. 연정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김영환 후보는 "탄핵에 찬성했으면 바른미래당에 있어야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밑에서 표를 달라고 하고 도지사가 되려고 한다. 깃털처럼 하면 안 된다"고 남 후보를 비판했다. 남 지사는 "홍 대표 밑으로 온 것은 아니다. 한국당을 확실히 개혁할 것"이라고 했다. 이홍후 후보도 남 지사를 향해 "평화통일에 찬물을 끼얹고 냉전체제로 뒷걸음치는 홍 대표에게 아무 말 못 하는 것은 혁신의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선거기간이라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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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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