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배석자는 南 서훈·北 김영철 단둘…어떤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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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배석자가 눈길을 끈다. 회담에는 남측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각각 배석했다. 이들은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온 양측 ‘정보 라인’이다.

전문가들은 두 번째 정상회담이 현안 타개를 위해 이뤄진 매우 빠른 만남이기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에 대해 실무적인 역할을 해왔던 서 원장과 김영철이 배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4·27 정상회담 당시 양측에서 2명씩 배석했던 것과 달리 이번 회담에서는 배석자를 줄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을 김정은에게 직접 전달하는 데 집중하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서 원장은 지난 3월 문재인 정부 첫 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했었고, 곧이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주변국 동의’를 얻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기도 했다. 또 방북·방미 결과를 들고 일본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애쓴 바 있다.

최근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했을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서 원장과 굉장히 잘 협력하고 있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 많은 협력과 토론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영철은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북측 고위급대표단으로 방남했다. 4월에는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당시 남측 취재진이 공연장 내부로 들어가지 못한 것을 두고 직접 남측 취재진 숙소를 찾아 사과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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