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빈소를 찾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20일 “정말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의 큰 별이 가셨다. 안타깝다”는 문 대통령의 애도사를 전했다.
장 정책실장도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빈소를 방문해 조문을 마치고 나와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메시지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의 유족이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기로 하면서 공식적으로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유족의 뜻에도 정ㆍ재계에서 조문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빈소 입구에는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궤적과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란다’는 큼직한 문구가 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날 오후 각계에서 조문이 시작됐다.
비공개 가족장이 원칙이지만 양승태 전 대법원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홍석현 한반도 평화만들기 이사장 겸 중앙홀딩스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구 회장에 대해 “생전 점잖은 미소와 따뜻한 배려로 사람냄새 풀풀 풍기던 분”이라며 “국가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너무나 혼란스러운 요즘, 평생 인화와 정도를 실천하신 고인의 삶을 추억해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첫 외부 조문객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그는 이날 오후 4시쯤 수행인 없이 홀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약 10분간 머문 뒤 자리를 떴다. 그 뒤를 이어 범 LG가(家)인 허씨ㆍ구씨가 인사들이 줄지어 빈소를 찾았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ㆍ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ㆍ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등이 조문을 위해 빈소를 방문했다. 이어 구자열 LS그룹 회장ㆍ구자학 아워홈 회장ㆍ구본걸 LF 회장ㆍ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과 허윤홍 GS건설 전무 등도 빈소를 찾았다. 그러나 올해 93세로 거동이 불편한 부친 구자경 그룹 명예회장은 천안 자택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