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안철수, 정치적 소신 확립 시 같이 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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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정치적 소신이 자유민주주의로 확실히 확립된다면 저는 동지로 생각하고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생활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 180517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생활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 180517

김 후보는 국회에서 개최한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치공학적으로 1등이 크니까 2등, 3등이 합치라는 것은 국민이 원하지도 않고 과거에 다 실패해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만약 안 후보가 그런 신념을 갖고 우리와 같이할 의지가 있다면 저는 능히 같이할 수 있고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무조건 정치공학적으로 1등이 크니까 2등과 3등이 합치라는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은 국민도 원하지도 않고 과거에 다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 “그 분은 박원순 시장을 만든 산모”라면서 “저하고 계속 단일화하라는데 유유상종이라면 유유는 박원순 시장과 안 후보인데, 자꾸 안 후보와 저를 같이 단일화하라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공동대표에 대해 김 후보는 “그분의 생각은 우리당에많은 의원들하고 생각이 같다. 정치적 신념 철학이 같고, 그 뿌리와 그 부친부터 시작해서 같은 당을 같이 해왔다”며 “지금은 일시적으로 탄핵이나 어려운 정국에서 흩어져 있지만, 저는 하나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버스, 지하철, 정류장, 공원 등에 고품질 공공 와이파이존을 확대하고, 운영 중인 무선공유기를 현재 1만 개에서 3만 개로 확대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통신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인터넷교육방송을 신설해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면서 “온라인을 통해서 수능, 공무원 시험, 외국어 강의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유럽에서는 다양한 교통 패스를 도입해서 시민이 맞춤형으로 값싸게 정기권을 이용한다”면서 “서울패스를 도입해 버스, 전철 등 교통비를 20%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요즘 생활물가가 많이 오르는데 서울시 실업률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아 5.5%인 올해 3월 실업률은 박원순 시장 임기 중에서도 최악”이라면서 “통신비, 사교육비, 교통비 등 세 가지를 확실히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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