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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조용한 취임 1년 맞이..."변화 거부, 여전히 강고"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평화가 일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며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9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며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5월이다. 대한민국 1년과 대통령으로서의 1년을 돌아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1년 전 그날의 초심을 다시 가다듬는다”고 적어 전날 일본에서 열린 한ㆍ일ㆍ중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1주년에 대한 소회를 정리했음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핵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고자 한 1년이었다”며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시켜 세계 속에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고자 한 1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독일 쾨르버재단 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처음 밝힌 이후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의 소회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한 1년이었다”며 취임 직후부터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적폐 청산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그래도 분명히 달라지고 있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 1년이었길 진정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변화를 두려워하고, 거부하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뒤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여전히 강고하다”면서도 “하지만 국민들께서 지금까지 해주신 것처럼 손을 꽉 잡아주신다면 우리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거듭 “지금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은 국민이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도 국민”이라며 “단지 저는 국민과 함께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문재인 정부를 세웠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광장의 소리를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칠 때쯤이면 ‘음, 많이 달라졌어. 사는 것이 나아졌어’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민관 집무실로 출근해 평소와 같이 업무를 봤다. 출근길 영상 메시지를 통해서는 “그동안 뭐 열심히 했습니다만 미흡한 부분도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세운 정부라는 것을 끝까지 잊지 않고 정말 국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7년 개신교.천주교 연합 성탄음악회’에 참석해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7년 개신교.천주교 연합 성탄음악회’에 참석해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민 초청 음악회 ‘달빛이 흐른다’에 참석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음악회에는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사직동, 삼청동, 가회동 주민들과 서울맹학교, 서울농학교 학생과 교사, 종로구청과 동 주민센터 직원 등 모두 300여 명이 초청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인해 교통과 통행 등에 불편함을 겪었을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자’고 해서 음악회가 기획됐다”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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