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 이재용, 샤오미·화웨이·BYD 회장 만나 협력 논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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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호 14면

중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3일 광둥성 선전의 한 전자상가 매장에서 샤오미(小米)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3일 광둥성 선전의 한 전자상가 매장에서 샤오미(小米)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 정보기술(IT) 분야 리더들을 잇달아 만났다.

유럽·북미·일본 출장 이어 방중 #차세대 성장 동력 찾기 행보 #부진한 중국 시장 해법도 모색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의 왕촨푸 회장을 비롯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션웨이 BBK(비보의 모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3월 유럽·북미·일본 출장에 이어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글로벌 행보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김기남 사장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문 최고경영진과 동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3월 출장에서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선진 시장을 점검했다면 이번에는 전장·부품 등 신성장 산업에서 중국의 혁신 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주로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출장은 그간 단절됐던 삼성의 해외 네트워크를 복원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들 중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나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하는 주요 고객들이다. 이 부회장과 담당 경영진들이 직접 나서 수요 파악 및 가격 조율에 나섰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사업에 대한 해법도 찾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0.8%로 급락했다. 중국 경쟁사들이 내놓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봉황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김 사장 등과 함께 샤오미와 삼성전자 등 현지 스마트폰 매장을 직접 방문해 주요 제품을 살펴봤다. 현지 언론들은 노타이 와이셔츠 차림의 이 부회장이 샤오미 매장에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제품을 꼼꼼히 살펴봤으나, 삼성전자 매장에서는 비교적 표정이 밝아졌다고 전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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