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응원가가 없네 … 저작권 논란에 안 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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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응원가(선수 등장곡)이 사라졌다. 1일 프로야구가 열린 잠실·대전·대구·부산 사직·마산구장. 선수들이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타져나오던 응원가를 들을 수 없었다. 대신 팡파르만 울려퍼졌다. 난데없이 야구장에서 응원가가 사라진 것은 저작권 논란 때문이다.

KBO와 10개 구단은 응원가의 원작자들이 저작권과 관련해 소송을 걸며 압박하자 1일부터 야구장에서 선수 등장곡을 틀지 않기로 결정했다. 프로야구 응원가 대부분은 원곡의 일부를 발췌, 편곡해 사용한다. 그런데 원곡을 바꾸다보니 저작인격권의 동일성유지권을 저촉한다는 시비에 휘말렸다. 동일성유지권은 저작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저작권자에게 보장되는 권리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많은 돈을 저작권료 지급에 쏟아붓기도 어려운데다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 복잡하다. 원작자가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선수 등장곡의 경우 1000만~3000만원 수준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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