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드 미 국무부 부차관보 대행 방한…한·미 관계 현안 논의”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미국 정부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방한한다고 교도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국무부의 전날 발표를 인용해 램버트 대행이 5월 2일까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램버트 대행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정책에 관해 협의할 것으로 통신은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아울러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상순까지 개최한다고 밝힌 미북 정상회담의 장소와 관련해 남북 군사분계선에 위치한 판문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램버트 대행이 이 문제를 한국 측 등과 협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지를 답사할 공산도 농후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램버트 대행은 한반도 정세 및 한·미 관계 현안 등에 대해 우리 측과 의견 교환을 위해 방한했다”며 “방한 기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와 북미국 관계자 등을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동아태국은 트위터를 통해 “램버트 대행은 한국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고위 정부 관료와 협의를 하고 대북정책 관련 정책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CNN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이 미북 정상회담을 여는데 최적의 장소라고 설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누구는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누구는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제3국이 아닌 그곳(판문점 비무장지대)을 선호한다. 그곳에서 일이 잘 풀린다면 정말 축하할 만한 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문 대통령이 이를 북한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했다.

램버트 대행은 지난 3월 조셉 윤 전 북한 담당 특별대표가 사임한 이래 직무를 대행하면서 수전 손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의 지휘를 받으며 미북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또한 램버트 대행은 그간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 측과 접촉하면서 관련 현안에 관해 직접적인 조율을 펼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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