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캐나다서 차량 인도 돌진 … 한국인 둘 포함 10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캐나다 토론토 한인타운이 있는 번화가에서 차량이 인도를 덮쳐 보행자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 중에는 한국인 1명이 포함됐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AFP=연합뉴스]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AFP=연합뉴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쯤 토론토 북부 핀치 에비뉴의 영 스트리트에서 흰색 승합차 한 대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여럿을 들이받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사고로 우리 국민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 스트리트는 서울의 종로 같은 곳이다.

15명 부상 … 테러 가능성 배제 못 해 #검거된 25세 대학생 “내게 총 쏴라”

목격자들은 차량이 인도로 돌진한 뒤 약 1㎞를 광속으로 질주했으며 행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차량이 시속 40마일(64㎞)의 속도로 달렸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뉴욕타임스 캡처]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뉴욕타임스 캡처]

자신을 알리라고 밝힌 한 운전자는 “승합차가 인도에 있는 보행자와 우체통, 소화전, 벤치 등 모든 것을 덮쳤다”고 말했다. “사람이 공중으로 붕 날았다”고 진술한 목격자도 있었다. NYT는 “일부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파편에 유모차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사교적이지 않았지만, 평소 폭력성을 띠지도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캐나다 CBC는 그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페이스북 계정 게시물에 엘리엇 로저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로저는 지난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서 여성들이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분노하며 시민 6명을 죽인 뒤 현장에서 숨진 22살 살인범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EPA=연합뉴스]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EPA=연합뉴스]

 일각에선 행인들이 무차별적으로 표적이 된 점을 근거로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4년간 캐나다 정보 요원으로 일한 필 그루크시는 NYT에 “단순 사고가 아닌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크 손더스 토론토 경찰서장은 “이 사고가 의도적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테러와의 연관성을 묻는 말에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국가 안보를 침해할 만한 어떤 것도 없다”고 말했다.

랄프 구달 캐나다 공공안전 장관도 “이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위험 수준의 변화를 나타내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AP=연합뉴스]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AP=연합뉴스]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표적 삼은 차량 테러는 유럽 등지서 빈번하게 발생돼 왔다.

 2016년 7월 프랑스 니스에서 대형트럭이 군중을 덮쳐 최소 84명이 사망했고, 같은 해 12월 트럭이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해 12명이 숨졌다. 지난해 3월에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 차량이 돌진해 3명이 사망했고, 그 해 10월 뉴욕 맨해튼에서는 트럭이 자전거 도로를 덮쳐 9명이 목숨을 잃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